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가 때 아닌 노회장 선거로 논란을 빚고 있다.
24일 서울 송파구 마천세계로교회에서 제 73회 정기노회를 개최한 서울동남노회에서는 오전 내내 노회장 선출을 놓고 논쟁이 오갔다. 문제는 명성교회 측 장로들이 목사 부노회장인 김수원 목사의 노회장 자동승계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명성교회 노정수 장로는 “김수원 목사에 대해 직권남용과 직무유기로 고소장을 접수했다”면서, 김수원 부노회장의 자동승계를 반대하고 무기명 비밀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수원 부노회장은 헌의위원장이다. 노회 보고서에 따르면 헌의위원회는 지난 10월 13일자로 명성교회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 안을 최종 반려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이에 대해 명성교회 측이 김수원 목사의 직권남용을 주장한 것이다.
명성교회 측 장로들은 또 “헌의위원회는 접수된 서류를 분류해 본회의에 올리는 것이지, 청원 건을 심의할 권한은 정치부에 있다”면서 헌의위원장인 김수원 목사가 위원장 직권을 남용했다고 주장하며 표결에 붙여달라고 요구했다.
명성교회 측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또 다른 노회원들은 반발했다. 부노회장의 노회장 자동승계는 이미 노회법에 정해져 있다며 법대로 진행해줄 것을 촉구했다. 장병기 목사는 “기소가 됐다고 부노회장 승계가 불가한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노회장 승계와 치리는 별개로 처리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구탁서 목사도 헌의위원회의 심의는 서류의 요건만 보는 게 아니라 자세히 조사해 논의하고 결정해 심사하고 토의하는 과정이라면서, 법에 저촉되는 서류일 경우 충분히 헌의위에서 다루고 논의할수 있다“고 반박했다.
자신의 신변을 놓고 논쟁이 이어지자 김수원 목사는 “노회가 법 질세를 세우느냐 마느냐 하는 기회를 한 당회가 짓밟으려 한다”며 말을 꺼냈다. 김 목사는 “헌의위가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냐, 문제있는 법을 그냥 올리는 것이 말이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목사는 “불법을 저질렀으면 내가 책임 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총회 헌법에 분명히 위법인 것은 정리해서 반려할 수 있다며 헌의위원회가 정리할 사항이지 치리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수원 목사에 대한 거취 논쟁은 오후 5시까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목사 안수식도 구임원들이 진행하는 등 서울동노회의 파행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