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새 것과 다름없네"…불황에 뜨는 리퍼상품

생활경제

    "새 것과 다름없네"…불황에 뜨는 리퍼상품

    (사진=AJ전시몰 홈페이지 화면 캡처)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아파트형 공장에 위치한 AJ전시몰의 가전매장. 인터넷몰도 함께 운영하는 이 업체의 전시장에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매장에는 새 것과 다름없는 노트북이 빼곡히 전시돼 있다.

    여타 가전매장에 전시돼 있던 제품이거나 반품 혹은 재포장된 제품이 대부분이어서 고객의 손때가 거의 묻지 않았는데도 가격은 새 제품 대비 50~70% 수준에 불과하다. 정상가 117만원인 노트북이 68만원에, 58만원 제품은 30만원, 44만원 제품은 30만원에 팔리고 있다.

    49만8천원이 적힌 한 노트북을 가리킨 매장 직원은 "해외에서 들어온 제품으로 재포장한 '리퍼' 제품"이라며 "하드 용량 1테라에 라데온 CPU인데 가성비가 좋아서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불황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가벼워지면서 이른바 리퍼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리퍼(리퍼브. refurbished) 상품이란 전시용 제품이거나 고객들이 단순한 변심으로 반품한 제품, 혹은 미세한 흠집이 있는 제품을 말한다. 성능은 새 제품과 다름없는데 정가에 비해 크게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는게 특징이다.

    소비자는 알뜰쇼핑을 할 수 있어서 좋고 판매자 입장에서도 재고 물량을 소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이다.

    부산 건축자재유통단지에 위치한 올랜드아웃렛 부산직영점도 합리적인 가격에 가구와 가전 제품을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붐빈다. 중고제품이 아닌 리퍼제품을 새 제품 대비 30~60% 싼 가격에 판매한다.

    대표적인 가구 브랜드인 H가구 소파의 경우 정상가격이 200만원인데 비해 여기서는 120~13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2017년형 양문형 스탠드 모델의 김치냉장고도 정상가 400만원 제품을 250만원에 내놓고 있다. 정상가의 60% 수준이다.

    매장 직원은 "일반 제품과 성능에 아무런 차이가 없는 만큼 가격 메리트를 고려한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SSG닷컴이 올들어 3분기까지 리퍼상품 고객을 분석한 결과, 구매 고객수는 지난해 보다 72.9%나 늘었다.

    그러나 시중에는 중고 제품을 리퍼 제품이라고 속여 판매하는 사례도 있는 만큼 가격 할인율과 보증기간, 흠집의 크기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현명한 소비가 요구된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