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현직 기초단체 의원이 동료 의원에게 의장 선거관련 청탁 명목으로 금괴(골드바)를 건넸다가 처벌을 받게 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이병주 경기 광명시의원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해 5월 광명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나상성 당시 의장을 찾아가 지지를 부탁하며 시가 230만원 상당의 금괴(37.5g)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전반기 부의장이었던 이 의원은 후반기 의장 유력후보로 꼽혔다.
이 의원은 나 전 의장 집에 찾아가 금괴를 전달했고, 나 전 의장은 곧바로 시의회 사무처 직원에게 금괴를 맡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금괴는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끝난 지난해 7월 이 의원에게 반환됐지만, 이 의원은 같은달 광명의 한 식당에서 나 전 의장을 만나 재차 금괴를 건넸고, 나 전 의장은 다시 사무처 직원에게 금괴를 맡긴 것으로 파악됐다.
금괴는 시의회 사무처 직원에게 1년 가량 보관돼 있다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나 전 의장을 통해 경찰에 제출됐다.
이 의원은 후반기 의장선거에 당선됐지만, 금괴 사건이 불거지면서 지난달 25일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나 전 의장은 지난해 시의원 2명이 도박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지면서 의회 운영 책임을 지고 의장직을 사퇴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괴를 제공한 시의원은 대가성이 없다며 범죄혐의를 부인했지만, 증거 자료 및 참고인 진술 등을 종합할 때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돼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