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경배 대표이사 회장(사진)이 미국 하버드대가 발간하는 세계적 경영 저널 하버드비즈니스리뷰와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이 공동으로 실시한 2017년 글로벌 CEO 경영 평가에서 세계 20위, 아시아 2위에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글로벌 100대 CEO 평가는 전 세계 상장 대기업을 망라한 'S&P Global 1200' 포함 기업과 2017년 4월 말 기준 2년 이상 재임 중인 등기 대표이사만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는 북미와 유럽,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총 887개 기업의 대표이사 898명이 평가 대상이었으며, 올해 4월까지의 CEO 경영 실적을 기준으로 실시됐다.
올해 1위는 패션 브랜드 '자라'를 운영하는 스페인 인디텍스 그룹의 파블로 이슬라, 2위는 영국의 광고 그룹 WPP의 마틴 소렐, 3위는 미국 반도체 기업 NVIDIA의 젠슨 황이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에서는 세계 순위 18위를 기록한 일본 헬스케어 기업 시스멕스의 이에츠구 히사시 CEO에 이어 서 회장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서경배 회장은 화장품 업계 내에서도 주요 글로벌 기업의 CEO보다 높은 순위에 선정되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에스티로더의 경영자인 파브리지오 프레다는 25위, 프랑스 로레알의 장-폴 아공 회장은 87위에 올랐다.
한국인 경영자로서는 지난 2013년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3위), 정몽구 현대차회장(6위) 이후 4년 만에 서경배 회장이 순위에 오른 것이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의 나나 폰 베르누스 디렉터는 "아모레퍼시픽은 포브스가 뽑은 가장 혁신적인 회사 중 하나이며 쿠션 기술과 같은 혁신을 이끌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서 회장이 독서와 명상을 즐기고 평소 호기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것이 기업 경영에서의 장기적 성공을 도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지난 1997년 태평양 대표이사에 취임했으며 취임 후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은 1996년 6462억 원에서 지난해 기준 6조6976억 원으로 10배 급증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는 2015년 국내 뷰티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하며 10년 넘게 국내 백화점 매출액 순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