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제공)
노영민 주중국대사는 25일 "한·중 관계 발전에 화룡점정을 찍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우윤근 주러시아대사와 조윤제 주미국대사, 이수훈 주일본대사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수여받은 노영민 대사는 "처음 중국에 부임하였을 때 걱정이 많았지만 그간 강행군을 하며 많은 정부 및 학계 인사들을 만났는데 입장이 바뀐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사는 "중국 정부 인사가 중국의 고사성어를 인용해 '이목지신(移木之信, 나라(위정자)가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이라고 한데 대해 '제구포신(除舊布新, 옛 것은 덮고 새로운 것을 깔자(베풀자))'이라고 대답하며 한·중 양국이 함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수훈 대사는 "동북아시대위원장을 하는 10년 동안 1.5트랙 대화(정부와 민간인사가 함께 참여)를 하면서 쌓은 일본 내 인맥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2015년 게이오대학교 초빙교수로 갔을 때, 일본 엘리트층의 동북아 인식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했었는데 자산이 됐다"며 "한·일 양국이 여러 어려움을 겪었으나, 내년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한 단계 더 격상 될 수 있도록 현지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조윤제 대사는 "중책을 맡겨 주신데 감사드리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나라와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이어 "우선 내달 초 국빈 방한하는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국빈 방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최근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회의 참석차 방한했던 프리버스 전백악관 비서실장과도 의견교환 기회를 가졌었다"고 전했다.
우윤근 대사는 "러시아측 정계 및 외교계 인사들이 한·러 관계 발전을 위해 대사로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들었는데 책임감을 느끼며, 신명을 바쳐 한·러 관계 발전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한·러 관계 발전을 위해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에 '한·러 센터' 건립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임장 수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는 우리 외교의 근간이 되는 나라들이고 앞으로 외교를 다변화하는 가운데서도 역시 4대국과 외교가 우리 외교의 기본일수밖에 없다"며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나아가 동북아 전체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4대국과 외교가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4대국이 우리 외교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과 지금의 국면, 새 정부의 외교 정책의 기조를 세우는 시기에 4대국 대사들이 정부의 국정철학을 대변할 수 있고 정치적 기준도 충분히 갖춘 분들이 맡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이들을 인선한 이유를 밝히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