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재호. (사진=두산 제공)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유격수는 팀이 자랑하는 탄탄한 내야 수비의 핵심이다. 허경민(3루수)-김재호(유격수)-오재원(2루수)-닉 에반스, 오재일(1루수)로 이어지는 철벽 내야진이 있었기에 '판타스틱4'도 더욱 빛을 낼 수 있었다.
그러나 김재호는 올 시즌 가을야구에서는 그라운드보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 부상을 완벽하게 털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재호는 지난 8월 2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파울 타구를 잡으려다 좌익수 김재환과 충돌하며 넘어져 왼쪽 어깨를 다쳤다. 수술과 재활의 갈림길에서 그는 포스트시즌 출전을 위해 재활을 택했다.
NC 다이노스와 치른 플레이오프에는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아직 풀타임을 소화하기엔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대신 류지혁이 나섰다. 김재호는 대수비로만 출전했다.
하지만 이제는 통증도 없다. 출전에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KIA 타이거즈와 치르는 한국시리즈에서는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갈 전망이다.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와 두산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재호는 "어깨 통증은 전혀 없다. 경기 출전도 가능한 상태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아직은 이르다고 판단했다. 김 감독은 "아직 선발은 어려운 상태다"라고 선발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비록 벤치에서 경기를 맞이하는 김재호지만 후배 류지혁이 그의 자리를 잘 채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혁이가 플레이오프에서는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원래 수비가 좋은 선수인데 긴장한 탓에 실수가 조금 있었다"며 "경기를 치르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잘하는 선수다"라고 격려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며 득점에 관한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김재호는 한국시리즈까지 이 타격감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호는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타격전보다는 작은 실수에서 운명이 갈릴 것"이라며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흐름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호는 "위기를 넘기면 반드시 기회가 찾아온다. 흐름이 넘어왔을 때 잘 살려야 한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그 기회는 상대방으로 넘어간다"며 "점수를 내지 못하더라도 다음 수비에서 확실하게 막아줘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