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충북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가 26일 폐막식을 끝으로 일주일 동안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사상 처음으로 장애인체전 뒤에 열린 대회로 각종 기록과 화제를 낳았고, 충북선수단도 종합 순위 2위에 오르는 새로운 역사를 남겼다.
(사진=충청북도체육회 제공)
◇ "장애인 먼저" 통념 깬 대회 운영올해 전국체전은 개막 전부터 큰 화제 속에 치러졌다.
그동안 계속된 장애인 체육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전국체전 뒤에 장애인 체전'이라는 오랜 사회적 통념을 깬 원년이었기 때문이다.
취임 이후 첫 충북을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도 이번 대회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개막식 축사에서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대한 충북도민의 관심과 애정은 뜨거웠고, 모두가 승리한 체육의 향연이었다"며 "충청북도 도민의 우애의 정신과 품격은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빛을 발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 스포츠 스타 총출동 흥미와 열기 더해이처럼 오랜 사회적 통념을 깬 대회 운영과 더불어 국내 스포츠 스타들이 총출동해 대회 기간 내내 흥미와 열기를 더했다.
대회 내내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닌 '마린보이' 박태환이 5관왕에 올라 역대 최다인 5번째 전국체전 MVP를 차지했다.
'사격 황제' 진종오도 사격 10m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대회 7연패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만 모두 세계신기록 2개를 포함한 125개의 기록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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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사상 첫 종합 2위 목표 달성충북선수단도 열악한 환경을 딛고, 그동안 목표로 했던 사상 첫 종합 2위라는 새로운 역사를 세웠다.
막판까지 서울과 치열한 경합 끝에 금메달 57개, 은 69개, 동 104개로 역대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하며 경기도에 이어 종합 2위를 거머줬다.
축구에서 충주예성여고가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는 등 단체종목의 선전이 빛을 발했고, 체조에서 제천시청 윤나래가 4관왕에 오르는 등 5명의 다관왕도 배출했다.
특히 전체 46개 종목 가운데 롤러와 우슈, 정구, 댄스스포츠, 축구 등 13개 종목에서 종합 입상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충청북도체육회 한흥구 사무처장은 "각종 악조건을 이겨낸 선수들의 투혼으로 사상 첫 종합 순위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며 "이번 대회를 충북 체육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각종 기록을 남긴 이번 대회는 이날 오후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차기 개최지인 전북 익산에 대회기를 전달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