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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조직개편·사업 다각화로 활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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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차, 조직개편·사업 다각화로 활로 찾는다

    글로벌 현장에 ‘자율권’, 카 셰어링 등 신규사업 비중 확대

    (사진=자료사진)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조직 개편과 사업 다각화로 활로 찾기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전 세계 주요 사업현장에 자율경영 권한을 부여하고, 차량공유 서비스 등 자동차 관련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며 부진 탈출을 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6일 '글로벌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세계 주요 사업 현장에 권역별 '자율 경영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현장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본사의 역할과 기능을 일부 조정한다는게 골자다.

    이는 본사의 권한과 책임을 글로벌 주요 사업현장에 대폭 이양하는 것으로, 현장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현대기아차가 도입하겠다고 밝힌 권역별 '자율 경영시스템'은 세계 주요 시장별로 현지 시장의 전략과 생산, 판매 등을 통합 운영해 현지 시장의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 권한을 크게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각 권역은 상품 운용을 비롯한 현지 시장전략, 생산, 판매 등을 통합 운영하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본사와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빠르고 유연한 현장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역별 자율 경영시스템은 글로벌 주요 시장별로 권역본부가 출범하는 방식이며, 내년 현대차가 북미와 인도, 기아차가 북미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 도입된다.

    이렇게 되면 현지 맞춤형 상품 전략과 운영이 현장 주도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현지 조직의 권한과 책임이 확대되면 해외 우수인재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본사의 역할 조정도 이번 글로벌 조직 운영체계 개편의 한 축이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사업 현장에 대한 효율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본사의 역할과 기능도 일부 조정해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중장기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가 지난 2월 신사업 발굴과 미래 혁신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전략기술본부'를 출범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객경험본부'도 신설된다. 고객경험본부는 글로벌 현장의 차별성을 적극 반영하고 전체 브랜드 차원의 전략과 마케팅을 기획 및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권역별 자율 경영시스템 도입을 비롯한 현장과 본사간 역할 조정을 통해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적기에 선보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잠재 고객을 선점하는 데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사업 다각화 속도…"기술혁신과 함께 경쟁력 강화로 연결시켜야"

    (사진=현대차 제공/자료사진)

     

    현대기아차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암스테르담 아이오닉 카셰어링 서비스 런칭 행사'를 열고 유럽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활용한 ‘전기차 전용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현대차가 유럽에서 최초로 실시하는 전기차 전용 카셰어링 서비스로,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한 디지털 카셰어링 서비스란 점이 특징이다.

    디지털로 전송되는 암호키를 사용해 실물 자동차 키가 없어도 바로 차량을 사용할 수 있고,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최소 1분부터 최장 7일까지 필요한 기간만큼 사용이 가능하다.

    이 사업은 아이오닉 일렉트릭 100대를 활용해 암스테르담 일대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토마스 슈미트(Thomas A. Schmid) 현대차 유럽법인 부사장은 "암스테르담에서 현대차의 유럽 첫 전기차 전용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면서 "향후 꾸준히 친환경 모델 공급을 확대해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 국내에서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카셰어링 서비스인 '위블'과 '딜카'를 출범했다.

    위블은 기아차가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내놓은 모빌리티 서비스 브랜드로, 첫 사업으로 '주거형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 관점에서 이동을 위한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하고, 개개인의 취향과 용도에 따른 맞춤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기아차는 위블을 시작으로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안에 위블의 카셰어링 서비스를 국내 수도권 지역 아파트 단지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주거형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으로 모빌리티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고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고객들이 원하는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의 구축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카 셰어링 서비스 사업 진출이, 사업 다각화로 체질 개선을 이루려는 노력으로 평가한다.

    이항구 한국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첨단 기술개발과 인력 육성 등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현대기아차도 이 부분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선임연구원은 특히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기술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분야에 더 선제적이고 더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글로벌 조직개편과 사업 다각화 역시 이같은 관점에서 내실있게 추진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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