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예약 판매가 시작된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가 1차 출시국에서 순식간에 매진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지금 주문하면 아이폰X 배송까지 5~6주를 기다려야 하는 상태다.
애플이 아이폰X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얼굴 인식 기능 '페이스 ID' 기술 정확도를 낮췄다거나, 여전히 논란 중인 아이폰X 생산 지연설에도 불구하고 예상 수요는 기대 이상이라는 분석이다.
'아이폰X'의 예약 접수는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시간으로 27일 오전 0시 1분에 시작됐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구 홍콩에서는 이날 오후 3시 1분 애플 공식 사이트를 통해 아이폰X 예약이 시작됐지만 30분 만에 매진됐다고 보도했다. 홍콩 애플 공식 사이트에서는 아이폰X 전 모델의 주문 페이지가 "이용할 수 없습니다(Currently not available)"로 표시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예약 접수 직후 몇분간 주문이 완료된 고객만 11월 3일 아이폰X를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폰 고객이 많은 일본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후 4시 1분부터 예약 접수가 시작됐지만 7분만에 출시 당일인 11월 3일 판매 물량이 매진됐다.
일본 애플 전문 블로그인 마쿠오타카라는 아이폰X 예약이 시작된 지 20분 정도 후에 배송 기간이 4~5주로 변경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IT 정보사이트 기즈모도도 "4시 15분쯤 아이폰X 64GB 모델은 2 ~ 3주, 256GB 모델은 4 ~ 5주로 배송 기간이 변경됐다"면서 "올해 최대의 예약 전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날 5시 26분 시점에서는 전 모델의 출하가 5~6주 이후로 표시됐다.
다만, "출시 당일인 11월 3일의 애플스토어에서 예약없이 재고가 판매된다"며 "아직 기회는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폰X 공개 당시부터 제기된 출시 지연설과 안면인식 기능의 완성도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에도 불구하고 애플 역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애플은 미국 언론 MacRumors에 "두근 두근하면서 iPhone X 의 예약을 접수하고 있다. 당초의 반응을 보는 한, 고객 수요는 예상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면서 "이 혁신적인 신제품을 원하는 모든 고객의 수중에 최대한 빨리 전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KGI 시큐리티의 궈밍치는 "출시일에는 200만~300만 대, 연말 홀리데이 시즌까지 2500만~3000만 대가 출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당초 예상치 4000만대에서 크게 준 수치다. 애플은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아이폰 7800만대를 판매했다.
Loup Ventures 벤처 자본가 인 진 뮌스터도 "iPhone X의 인기는 투자자의 예상을 웃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폰X 가격은 64GB 기준 999달러(약113만원), 256GB 기준 1149달러(약130만원)에 달한다.
국내 판매가에는 판매세, 부가가치세 등 세금이 포함돼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하면 아이폰X 64GB 모델은 약 130만원이, 256GB모델은 150만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환율 변동 등 다른 요인은 고려하지 않고 따진 것이다.
국내 출시는 오는 12월로 전망되고 있지만, 공급량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