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조업 중 동해 상 북측 수역을 넘어 북한 당국에 나포됐던 '391흥진호'가 28일 경북 울진 후포항에 도착했다.
낮 12시 30분께 흥진호가 도착하자 해경 등 정부 관계자 약 10명이 배 안으로 들어가 10여분 정도 머물다가 선원 10명(한국인 선원 7명·베트남 선원 3명)과 함께 나왔다.
선원들은 외부 노출을 피하기 위해 모자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짐을 들고 대기한 미니버스로 이동했다.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의 상태도 스스로 움직일 정도였다.
정부합동조사반은 모처에서 선원과 선주 등을 상대로 북한 측에 나포된 경위와 북한에서의 생활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흥진호는 당분간 후포항에 정박했다가 모든 조사가 끝나면 선적지인 경주 감포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정부 기관이 합동으로 조사하는데 어디서 조사하는지 등 구체적 내용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복어잡이 어선인 흥진호는 지난 16일 울릉 저동항에서 나간 뒤 20일 오전 10시 19분 울릉 북동방 약 183해리(339㎞) 대화퇴어장에서 조업한다고 수협중앙회 어업정보통신국에 알렸다.
그러나 이후 조업위치를 알리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자 해경은 21일 오후 10시 39분부터 '위치보고 미이행 선박'으로 정해 수색에 나섰다.
북한은 지난 21일 새벽 동해 상 북측 수역을 침범한 흥진호를 단속했으나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배와 선원을 27일 오후 6시 30분(평양시간 오후 6시) 남측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
흥진호 선원과 선박은 27일 오후 6시 38분께 NLL을 넘어 해경 호위를 받아 우리 측 수역에 도착했다.
3시간여 만인 오후 10시 16분께 강원 속초항에 도착했으나 점검 등을 거쳐 1시간 30여분 뒤 다시 울진 후포항으로 이동했다. 후포항 이동은 선원들 뜻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경 경비함이 에스코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