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드FC 제공
혈전이었다. 경기 후 그의 얼굴은 피로 물들었다. 왼쪽 눈은 퉁퉁 부어 떠지지 않았다. 승리가 선언되자 그는 그대로 바닥에 누워 환호성을 지르며 감격에 겨워했다.
재일교포 3세 파이터 최영(39)이 로드FC 미들급 잠정 챔피언에 등극했다.
최영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FC 043 미들급 잠정 타이틀전에서 김훈(37, 한국)에 3-0 전원일치 판정승했다.
1라운드는 김훈이 우세했다. 김훈은 전날 계체에 실패해 각 라운드 당 10점씩 감점당하는 벌칙을 받은 상황. 그래서인지 초반부터 적극 공세를 퍼부었다. 계속 전진 압박하며 펀치를 휘둘렀고 클린치에서 니킥을 날렸다. 하지만 최영은 노련하게 테이크다운으로 응수했다.
2라운드. 김훈이 초반 펀치 러시를 감행했다. 그러나 최영은 위기를 벗어난 뒤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이후 두 선수는 엎치락 뒤치락 그라운드 공방을 이어갔다.
3라운드. 김훈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체력이 남아 있던 최영은 스탠딩과 그라운드 상황에서 상대를 끊임없이 압박했다.
최영은 2000년대 중반 스피릿 MC에서 활약하다가 일본으로 건너갔고, 2015년 10월 딥(DEEP) 미들급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전장을 한국으로 옮겼다. 작년 12월 챔피언 차정환의 타이틀에 도전했다가 펀치 TKO패했지만, 다시 기회를 잡았다. 최영은 추후 부상으로 휴식 중인 챔피언 차정환과 통합 타이틀전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