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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 사드보복 해제설…여행·유통업계 기대감 증폭

'이유있는' 사드보복 해제설…여행·유통업계 기대감 증폭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사진=이한형기자/자료사진)

 

올해 초 본격화된 중국의 금한령 이후 국내 여행업계와 유통업계는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다.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자 중국 전담 여행사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백화점과 면세점 등 유통업계의 영업환경은 크게 악화됐다.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적자를 견디지 못해 매각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그런데 한파의 터널을 지나온 이들 업계에 봄바람을 기대할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물론 아직은 봄바람을 갈망하는 기대감이 더 클 뿐 온기가 스며들고 있는 단계는 아니라서 낙관은 금물이긴 하지만 기대가 전혀 근거없는 것만도 아니다.

최근 중국 허베이성의 한 여행사 사이트에는 한국 단체관광 여행상품이 7개월 만에 처음 등장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이트인 시트립도 한국 여행 소식 페이지를 띄웠고 한국 여행상품 구성과 관련해 롯데호텔 측에 실무협의를 제안했다는 소식도 있다.

상하이 저가 항공사인 춘추항공은 “저장성 닝보를 출발하는 제주행 노선이 탑승객 감소로 지난 7월부터 운항을 중단했는데, 오는 31일부터 주3회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저가 항공사인 길상항공은 오는 12월 28일부터 상하이~제주 노선에 주 3회 전세기 운항을 시작하겠다는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방항공은 다음달부터 상하이~김포 노선의 여객기를 기존의 180석 규모에서 300석 규모로 늘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련의 움직임이 사드 보복 해제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중국측의 공식적인 시그널은 아직 없는 상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9일 “몇가지 움직임이 확대되고 와전된 것 같다”면서 “그룹 차원에서 사드 해제와 관련된 움직임을 확인해 봤으나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당국이 금한령 등 구체적인 사드 보복에 들어갔을 때에도 언제 어떻게 보복을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적이 없듯이 풀리는 것도 알 듯 모를 듯 스멀스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여행업협회 관계자는 “여행금지 조치를 내릴 때도 중국정부가 ‘오늘부터 금지하겠다’며 선을 그어서 한 적이 없으니까 풀어줄 때도 비슷한 양태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시 말해 한중간의 만남이 지속되면 중국 여행사들이 중국정부의 간을 보듯이 한국행 단체관광객 모집광고를 올릴 것이고 중국 당국이 이에 대해 특별히 문제삼지 않는 사례가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여행금지 해제로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중국 단체관광 재개에 대비해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사드 보복을 해제할 경우에 대비해 당국과 여행업계가 미리 대비하자는 차원으로 보인다.

정부는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전담여행사 제도를 운영해 왔는데, 사드보복으로 유커들의 발길이 뚝 끊기자 국내 중국전담여행사들은 대부분 휴점에 들어갔다.

갑자기 유커들의 단체관광이 재개되더라도 우리측은 전혀 준비가 안된 상태에 놓여있는 셈이다. 관광버스와 기사 충원은 물론 상품구성 등을 새로 하는데 수 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사전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관광협회 관계자는 “한국관련 여행상품이 중국 여행사 사이트에 올라오고 한중 정상간의 만남이 추진되는 등 여행금지조치를 풀어줄 것이라는 시그널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낙관적인 전망 보다는 만약 풀릴 경우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준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두 나라가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출구전략을 모색할지가 금한령 해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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