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국회의원 (사진=자료사진)
자유한국당 박덕흠 국회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이 지역구 행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군의원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당 충북도당은 29일 박 의원이 전날 오후 2시 30분쯤 영동군 학산면민체육대회 자리에서 민주당 소속 영동군의회 A의원으로부터 얼굴을 폭행당했다고 밝혔다.
한국당 도당 관계자는 "A의원이 행사장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하던 박 의원에게 갑자기 달려들어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했다"며 "박 의원은 병원 진료를 받았고 얼굴이 부어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공천으로 선거에 나가 군의원 재선에 성공한 A의원은 박 의원과 불화를 겪어 탈당을 하고, 대선 전인 지난 4월 민주당에 입당했다.
한국당 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을 야당 국회의원에 대한 묻지마 테러로 규정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며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의원과 민주당 측은 한국당의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A의원은 CBS와의 통화에서 "앞에서는 주민들이 보고 있고 뒤에는 기관장들이 있는데 바보가 아닌 이상 폭행을 했겠느냐"며 "박근혜 대통령이 수감된 상황에 노래나 부르고 있냐고 항의를 했을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도당의 한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인사의 말을 빌어 "A의원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박 의원이 먼저 A의원을 건드려 잠시 소란이 있었지만 사람들이 말려 소동은 곧 끝났다"며 "박 의원은 노래를 무사히 마치고 더 부르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동경찰서는 이날 박 의원 측으로부터 전치 2주의 상해진단서가 첨부된 A의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받고 박 의원을 상대로 고소인 조사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