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선발 투수 임기영이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4회말 2사 때 호수비를 펼친 유격수 김선빈을 향해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사진=KIA 제공)
KIA 타이거즈 '영건' 임기영이 가장 큰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안정감 있는 투구로 두산 베어스 타선을 요리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긴장할 법도 했지만 그는 오히려 경기를 즐겼다.
임기영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⅔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5-1 승리를 견인했다.
1차전에서 패하며 한국시리즈를 불안하게 출발했던 KIA는 이후 3연승을 내달리며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경기를 마친 임기영은 "첫 한국시리즈 등판이었지만 긴장하지 않았다. 재미있었다"라며 "분위기도 좋았고 (김)민식이 형이 워낙 리드를 잘해주고 편안하게 해줘서 더 공격적으로 던질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임기영의 전반기는 환상적이었다. 14경기에 등판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했다. 하지만 건강에 이상이 찾아오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그리고 후반기에 1승 4패 평균자책점 7.43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임기영은 "6월 이후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아지면서 안 좋은 투구를 펼쳤다"며 "후반기부터는 좋은 생각만 하고 마음을 비우며 경기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의 호투는 2차전 완봉승 주인공 양현종의 도움도 적잖았다. 임기영은 "어제 (양)현종이 형한테 상대 타자들에 대해 물어봤다. 자세하게 말해줬다. 들은 내용을 (김)민식이 형이랑 얘기하면서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두산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임기영이다. 프로 무대 첫 승과 첫 선발승, 그리고 한국시리즈 승리까지 모두 두산전에서 챙겼다. 이에 대해 "모든 승리가 두산전에서 챙기다 보니 상대할 때 편안함 마음으로 던지게 된다"고 말했다.
만약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KIA가 승리를 챙기면 한국시리즈는 끝이 난다. 그러나 임기영의 시즌은 끝이 아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다음달 16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에 나서기 때문이다.
임기영은 "11월에 대표팀 경기가 있다. 이 대회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시즌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