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등 22개 교단이 모여, 종교개혁 500주년 연합예배를 드렸다. 이들은 "500년 전 마르틴 루터가 외쳤던 종교개혁의 정신을 되찾자"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한 자리에 모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를 비롯한 22개 교단이 2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연합예배를 드리고 500년 전 마르틴 루터가 외쳤던 종교개혁의 정신을 되새겼다.
예배에는 예장통합총회 최기학 총회장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전계헌 총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 등 주요 교단 교단장들과 1천 여 명의 교인들이 참석해 종교개혁의 정신을 기렸다.
특히, 한국교회 개혁 선언을 통해 "오늘날 한국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경건한 삶을 요구받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올바른 공동체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예배는 한국교회 비전 선포로 시작됐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이영훈 총회장은
"종교개혁은 온 사회에 변화와 발전을 이루었다"며 "교회가 가난한 자, 억울한 자를 돌볼 수 있는 방패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장합동총회 전계헌 총회장은 "교회가 세상과 다를 바 없어졌다"며 "성경으로 돌아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연합예배는 모처럼 한국교회가 연합해 행사를 치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목회 세습이 단행되는 등 교회가 사회로부터 지탄 받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대한 통렬한 회개와 반성보다는 보여주기식 대형집회에 비중을 둔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500년 전 마르틴 루터는 교회의 타락을 경고했고, 결국 종교개혁으로 이어졌다. 세습과 성추문 등으로 얼룩진 지금의 한국교회가 마르틴 루터의 경고를 들어야 할 때란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