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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야권 집안 다툼 언제까지…이번주 친박청산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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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야권 집안 다툼 언제까지…이번주 친박청산 분수령

    홍준표 VS 친박, 본격 힘겨루기…11월 3일 한국당 최고위원회의

    지난 20일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최경환 의원과 함께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서청원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서 의원은 "홍 대표는 당이 위기일 때 편법적인 방법으로 대선후보가 됐고, 당헌 당규를 손보면서 대표가 됐다"며 "근신하고 자숙해야 할 사람이 당을 장악하기 위해 '내로남불'식 징계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진환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칼을 빼든 '친박 청산'이 이번 주 분수령을 맞는다. 내달 1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 기한이 정해져있어 3일 박 전 대통령의 제명 여부를 결정할 최고위원회가 열릴 전망이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징계를 받은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 연일 센 수위의 발언을 쏟아내며 청산에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을 주축으로 한 바른정당 통합파는 3일 최고위원회의를 보수통합의 기점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홍 대표가 무사히 계획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서·최 두 의원이 홍 대표의 사퇴를 외치면서 벼르고 있고, 특히 서 의원 측이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성완종리스트' 녹취 파일도 뇌관으로 떠올랐다. 때문에 양 측이 거세게 붙으면서 친박 청산이 오히려 흐지부지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洪 VS 친박, 본격 세대결

    29일 한국당 부대변인단 52명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홍 대표에 힘을 실어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당 혁신위와 윤리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에 반발하는 서·최 의원에 대해 "원로 정객다운 의연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은 채 반발하고 있다"며 "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20일 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는 박 전 대통령과 서·최 두 의원에 대해 징계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위인 '탈당 권유'를 의결했다. 각 당사자에게는 주말을 지나 23일에 통보되면서 이로부터 열흘 후인 내달 1일까지가 자진 탈당 기한이다.

    현재까지는 최고위원 중 9명 중 박 전 대통령 출당 찬성파와 반대파가 팽팽히 갈리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홍 대표 측과 친박계의 판단은 서로 상충하고 있다. 홍 대표 측에서는 6대 3, 내지는 7대 2 정도로 찬성파가 우위를 점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친박계에서는 최고위에서 이를 부결시키고 홍 대표의 사퇴까지 끌어내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최 의원은 윤리위의 결정 직후 입장문을 통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 출당 요구는 정치적 패륜이고 배신"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법원 최종 판단까지 기다려주는 게 마지막 남은 당의 양심"이라고 반발했다.

    일각에서는 홍 대표와 친박계가 최고위 소집 자체를 두고서도 한 차례 부딪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 측이 최고위와 관련된 당규를 다르게 해석하고 있어서다.

    홍 대표 측에서는 당규 21조 3항 '탈당권유의 징계를 받은 사람은 10일 이내에 탈당신고를 제출하지 않을 때에는 위원회의 의결을 거치지 아니하고 지체 없이 제명처리한다'는 문구에 따라, 최고위를 열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거나 적어도 최고위를 통해 윤리위의 결정이 번복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친박계는 '당원에 대한 제명은 위원회의 의결 후 최고위 의결을 거쳐 확정한다'는 같은 조 2항 문구에 따라 박 전 대통령 출당 건도 반드시 최고위를 거쳐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방미단이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를 원하는 여론과 당론을 전달하기 위해 2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 바른정당 통합파·한국당 TK도 각자 회동

    친박 청산이 성공하게 되면 바른정당 탈당파의 한국당 복당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은 29일 긴급 회동을 가졌다. 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강길부·김영우·김용태·황영철·정양석 의원 등이 국회의원 회관에 모였다. 주호영·오신환 의원도 모습을 비췄지만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

    통합추진위원회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대통합은 거역할 수 없는 소명이고, 이제는 (통합의) 물줄기를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 결행 시점에 대해 "한국당 최고위가 열리는 3일이 우리가 결단을 내리는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2명의 의원들이 먼저 한국당으로 복당하는 '선도 탈당'은 없고, 통합파가 함께 행동한다는 방향을 이 자리에서 확정했다. 바른정당 의원총회가 1일 예정돼있는데, 통합파는 13일 바른정당 전당대회 전까지 자강파 의원들을 최대한 설득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친박 청산이 실패하게 되면 홍 대표의 정치력은 크게 타격을 입는다. 서청원 의원의 '성완종리스트' 관련 녹취파일도 변수도 작용할 수 있다. 서 의원은 "홍 대표가 검찰 수사 당시 나에게 협조를 구한 일이 있다"며 녹취파일의 존재를 암시했고, 이후 홍 대표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팩트를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바른정당 통합파 회동과 같은 날인 29일 한국당에서는 TK(대구·경북) 의원들 16명이 여의도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는 최경환 의원도 참석했는데, 최 의원은 이 자리에서 '넬슨 만델라'를 언급하며 화해와 용서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의 지역 기반인 TK 의원들이 흔들리는 것을 사전에 단속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만일 친박청산의 1라운드 격인 박 전 대통령 출당도 최고위를 넘기지 못하면 당 내분을 일으켰다는 책임론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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