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총파업으로 2주째 파행을 빚은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와 '도둑놈 도둑님' (사진=MBC 제공)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 이하 MBC본부)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특히 드라마PD들이 '릴레이 결방'을 진행하면서 이미 불안정했던 편성이 무너지고 있다.
MBC는 29일 오후 8시 30분에 영화 '부산행'을 방송했다.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와 '도둑놈 도둑님' 대신 대체편성된 것이다. '도둑놈 도둑님'은 28일에 47, 48회가 몰아서 방송됐다. '밥상 차리는 남자'는 28~29일 연속으로 결방됐다.
MBC본부 노조원들이 지난 22일 오후 9시부터 '릴레이 결방'을 시작한 후로 주말드라마가 타격을 입었다. 지난 21일 '밥상 차리는 남자'가 2회 연속 방송됐고, '도둑놈 도둑님'은 21~22일 이틀 내내 정상방송되지 못했다.
매주 월화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되는 '별별 며느리'는 지난 23~24일 이틀 연속으로 결방했다. 매주 평일 오후 7시 15분에 방송되는 일일연속극 '돌아온 복단지'는 23~25일 3일만 정상방송되고 26, 27일에는 재방송이 편성됐다.
첫 방송도 2주 밀렸던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는 내달 23일 목요일에 마지막 방송을 한다. (사진=MBC 제공)
이같은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왕은 사랑한다' 종영 2주 후인 지난 9일 첫 방송된 '20세기 소년소녀'는 월화드라마임에도 목요일에 종영하는 기구한 운명을 맞았다.
'20세기 소년소녀'는 1983년생 35살의 모태솔로 세 여자들이 첫사랑을 시작하게 되면서 사랑과 우정을 통해 성숙해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현재 평균 3%대의 시청률을 보이며 고전하고 있다.
'20세기 소년소녀' 후속작인 '투깝스' 첫 방송 날짜가 내달 27일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조기종영설이 돌았으나, 예정됐던 32부(유사 중간광고라 불리는 프리미엄cm 때문에 하루에 2회씩 나눠 방송된다. 기존 기준으로 하면 16부)는 그대로 나간다.
다만 내달 20일부터 23일까지 월화수목 연속으로 4회가 방송될 예정이다. 편성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월화드라마가 수~목요일에도 동원된 셈이다.
또 현재 방송 중인 수목드라마 '병원선'도 종영을 코앞에 두고 있으나 후속작 '로봇이 아니야'의 첫 방송 날짜는 여전히 미정이다.
한편, MBC본부는 지난달 4일부터 김장겸 사장 퇴진 및 방송 정상화를 내걸고 57일째(30일 현재 기준) 파업 중이다. 파업이 지속될 경우 편성 붕괴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