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바(Bar)가 월경 중인 손님에게 음식값을 25% 할인해주는 이벤트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텔아비브에 위치한 '아나 룰루'(Anna Loulou) 바는 매주 월~수요일과 토요일, 월경 중인 손님에게 음식값의 25%를 할인해주는 '블러디 아워'(Bloody hour) 이벤트를 열고 있다. 이벤트 대상인 손님은 주인에게 "지금 생리 중이에요"라고 살짝 귀띔만 해주면 된다.
독특한 아이디어는 주인의 주문을 제대로 접수하지 못한 바텐더 덕분에 떠올랐다. 아나 룰루 바 주인 모란 바리어는 "어느날 바텐더에게 레드와인을 달라고 했다. 그런데 레드와인을 주문했는지 화이트와인을 주문했는지 기억하지 못 하더라. 바텐더에게 가서 '지금 생리 중이니 레드와인을 달라'고 했다"고 웃었다.
블러디 아워 이벤트에는 월경을 터부시하는 풍토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담겼다. 바리어는 "여성은 인생의 25%를 월경을 한다. 월경 중인 여성은 적어도 하루는 할인받을 자격이 있다"며 "'당신이 특별한 상황에 있는 걸 알아요. 당신에게 호의를 베풀기를 원해요'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월경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할 자리가 부족하다. 남성들이 월경에 대해 알고, 여성들이 '지금 월경 중이야'라고 자유롭게 말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