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찍힌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의 부친이자 김택진 대표의 장인을 살해한 허모씨.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의 부친이자 김택진 대표의 장인을 살해한 허모(41)씨가 강도 범행을 위해 '고급주택'을 실제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양평경찰서는 30일 허씨의 차량 블랙박스를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 허씨가 사건 발생 일주일 전인 지난 18일 경기도 용인 소재의 고급 빌라단지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허씨의 차량 블랙박스가 지난 18일 이후 19일 오후 5시경까지 5시간40분 분량의 영상이 삭제된 것에 대해 조사를 벌여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전했다.
허씨는 용인 지역 방문 이후, 범행을 저지르기 나흘 전인 지난 21일부터 핸드폰을 통해 '고급주택', '가스총', '수갑', '핸드폰 위치추적' 등의 단어도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허씨가 용인지역을 방문한 목적을 수사중으로, 당시 8천만 원의 채무에 따라 월 200만~300만 원의 이자를 부담하는 등 경제난에 시달리던 허씨가 강도 범행을 계획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허씨가 지난 25일 양평지역에 들러 벤츠 차량을 타고 오던 윤 사장의 부친 윤모(68)씨와 마주치자 금품을 뺏기 위해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살인까지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에 대해 아직 확정할 수 없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피의자가 범행을 계획한 것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말했다.
허씨는 지난 25일 오후 7시 30분에서 오후 8시 50분 사이 양평군 윤씨의 자택 인근에서 윤씨를 흉기로 10여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흉기 상흔은 대부분 몸싸움 과정에서 나타난 방어흔으로 보이며, 목과 왼쪽 가슴 등 5곳에 사망으로 이어진 치명상이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