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삼성전자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국내외 스마트폰 가격차별 논란과 제조사, 이동통신사간 무약정폰(언락폰) 가격 담합 문제에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고동진 사장은 "약정폰은 사업자가 제조사로부터 폰을 사서 지원금을 보태기 때문에 가격이 싸진다"며 "무약정폰은 10% 정도 비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든 해외든 동일 제품에 가격 차이를 둘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라며 "갤럭시노트8 64GB 모델의 경우 한국 소비자가는 유럽이나 미국보다 낮았는데 갤럭시노트7 사태에 죄송한 마음이 있어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삼성전자가 이통사에 스마트폰 물량과 출고가를 정해 통보한다는 지적에 "제조사는 이통사에 스마트폰 기준가만 제시할 뿐 출고가는 이통사가 정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조사는 소비자가(출고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통사에 기준가격을 제시하고 이통사는 이에 기반해 마케팅이나 프로모션을 해서 소비자가를 정한다"며 "가격을 제조사가 통제할 수 없다"며 여러번 강조했다.
반면 이에 대해 이통사는 엇갈린 주장을 내놨다. 이날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KT 황창규 회장은 "프로모션에서 일부 차이가 있지만 대리점까지 가격은 모두 제조사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또, 자급제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이통사와 달리 추후 논의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단말기 완전자급제에 대한 찬반을 얘기하기보다는 관계자들 간 토의가 우선이다. 이러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삼성전자도 참여하겠다"며 "단말기 완전자급제는 사업자, 유통, 제조사, 소비자 등 관련된 문제들이 얽혀있다. 나름대로 공부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완전자급제를 통해 프리미엄폰 고비용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 요구된다는 질의에는 "상, 하반기 기술선도 모델뿐만 아니라 20만, 30만, 50만원대의 A, J 시리즈 등 7개 모델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 교환·환불과 관련한 유통망 피해 보상 문제에 대해 고 사장은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에서 요구한 것보다 더 많이 보상했다"며 "미국과 한국에서 동일한 보상 기준을 적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