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사망한 배우 故 김주혁 (사진=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제공)
배우 김주혁 씨가 숨진 교통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현재 상태에선 급발진은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김 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 씨가 숨진 것과 관련해 차량의 급발진 가능성은 낮다며 추후 있을지 모를 조사를 위해 차량을 보관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앞서 전날 오후 4시 30분쯤 김 씨가 몰던 벤츠 G63 AMG(G바겐) 승합차가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코엑스사거리에서 경기고사거리 쪽으로 향하던 중 앞서가던 그랜저 차량의 우측면을 별안간 추돌했다.
하지만 김 씨의 차량은 돌연 속력을 높여 질주하다 오른쪽 화단을 넘어 인도로 진입했고 결국 인근 아파트 벽면에 부딪힌 뒤 2m 계단 아래 출입구 쪽으로 굴러 떨어졌다. 김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관계자는 "어제 제공받은 동영상을 보면 아직까진 급발진 가능성은 낮다"며 "영상에는 브레이크 등에 불이 안 들어왔는데 이는 (김 씨가) 브레이크를 안 밟고 액셀을 밟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급발진 가능성은 낮은데 유족이나 보험사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확인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주혁 씨가 사고 당시 몰던 벤츠 G63 AMG(G바겐) 승합차. 이후 반파 상태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견인됐다. (사진=김광일 기자)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부검영장을 토대로 이날 중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관계자는 "(구두소견은) 보통 일주일정도 걸린다"면서도 "중요사건의 경우는 빨리 통보해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 당시 김 씨의 모습에 대한 새로운 진술도 나왔다.
당초 앞서 가던 그랜저 승용차량을 들이받은 김 씨가 가슴을 움켜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조사 결과, 김 씨는 가슴을 운전대에 기댄 채 손으론 운전대 손잡이를 쥐고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관계자는 "(피해자가) 현장에서 표현전달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경찰서 조사과정에서 이처럼 진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