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의병장인 채응언(1883∼1915) 선생을 '11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1883년 평남 성천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선생은 대한제국의 육군보병 부교(副校)로 복무하던 중 1907년 일제에 의해 강제로 군대가 해산되자 의병에 투신했다.
1908년 황해도 안평 순사주재소와 수안 헌병파견소를 습격해 일본 헌병을 사살했고, 함남의 마전동 순사주재소를 급습해 다량의 무기를 노획해 군비를 갖췄다.
1911년 이후 300∼400명의 의병대원을 이끌고 경기·강원·황해·평안·함경도 일대의 산악지대를 넘나들며 일본 수비대와 일본 헌병을 공격했고, 1913년에는 황해도 대동리 헌병분견소를 기습해 일본군 다수를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
1915년 평남 성천군 산악지대에 근거지를 두고 항일 게릴라전을 전개하면서 20여 명의 일본 헌병과 친일 밀정 등 친일파를 처단하자, 일제는 선생을 체포하고자 '적괴 채응언 수색대'를 조직했다.
그해 7월 초 선생은 군자금을 모금하고자 부하들을 이끌고 마을로 내려오던 중 잠복 중이던 일본 헌병과 격렬히 싸우다가 체포됐다.
호된 심문을 받은 뒤 평양형무소에 수감된 선생은 살인 및 강도 죄목으로 기소돼 사형선고를 받아 평양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