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초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회담 개최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양국 정상회담의 개최 합의는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간 협의 결과에 언급된 모든 분야의 교류 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켜 가기로 한 합의 이행의 첫 단계 조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중 외교당국은 이날 오전 남 차장과 콩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간 협의를 통해 한반도 문제 등과 관련해 외교당국 간 소통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양국 간 협의 결과에 따르면, 양측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차 확인했고, 모든 외교적 수단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재천명했다. 이를 위해 양측은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한국 측은 중국 측의 사드 문제 관련 입장과 우려를 인식하고, 한국에 배치된 사드 체계는 그 본래 배치 목적에 따라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 것으로서 중국의 전략적 안보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명시했다.
양국은 또 "중국 측은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 한국에 배치된 사드 체계를 반대한다고 재천명하였다. 동시에 중국 측은 한국 측이 표명한 입장에 유의하였으며, 한국 측이 관련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측은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양측 간 공동문서들의 정신에 따라,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며 "양측은 한중간 교류협력 강화가 양측의 공동 이익에 부합된다는데 공감하고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양국의 이날 합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대한 양국의 입장 차는 여전하지만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대화와 협력에 나서기로 했음을 천명한 것이다.
이에 따라 1년 넘게 이어져 온 한‧중 간 사드 갈등은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