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과 편찬기준(안)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박근혜 정부 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강하자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과 보수적인 언론, 종교계, 학계 등을 동원해 이를 호도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올바른 역사 교과서 지지 확보 방안(안)'에 따르면 당시 국정교과서 추진부서였던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은 국정 교과서 현장검토본이 공개되기 직전인 지난해 9월 "현장검토본과 집필진이 공개되면 국회,언론계,학계 등을 통해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며 "다양한 적극적 지지세력을 사전에 확보해 성명서,기고, 방송토론 등 다양한 지지활동을 통해 교과서 내용에 대한 이슈선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당정협의를 통해 새누리당 내 가칭 '교과서 개선특위'를 재조직해 선제적 지지활동을 강구"하고 "의원 개인이 부정적인 의견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종교계의 경우 기독교계를 대상으로 "국정 교과서 내에 기독교 서술이 강화된 것을 적극 활용해 지지활동을 추진하고 각 종교계 지도자와 간담회를 추진하도록"했다.
학계에 대해서는 "국정전환에 대한 반대가 주류여서 지지학자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국정교과서가 강조하고 있는 고대사와 세계사 관련 역사학회와 간담회 등을 통해 온건 지지세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들의 기고와 방송토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적극적 지지활동 방안을 수립,추진한다"고 적시했다.
언론에 대해서는 "중도나 보수 언론의 경우 국정교과서의 특징과 장점에 대한 보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편집국장이나 보도국장에 대한 개별 면담을 추진"한다며 "종편은 문체부 협조를 통해 패널 중에 적극적 지지활동이 가능한 인사를 추천받아 역사교과서에 대한 설명자료를 사전에 제공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또한 시민단체에 대해서는 "보수단체의 경우 설명자료를 사전에 배포하고 지지성명 등 집단활동을 협조할 것을 추진하고 반대단체는 사전간담회를 통해 교과서 관련 역사적 사실이 충분히 서술됐음을 설명"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