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삼성전자가 권오현 부회장의 용퇴에 따른 인사로 사업부장인 CEO 3명을 교체하면서 이사회 구조와 숫자를 개편한다.
이사숫자가 현행 사내이사 4명에 사외이사 5명의 9명 구조에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각각 1명씩 늘어 11명이 되고 이사회 의장과 CEO를 분리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나갈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는 DS부문 CEO인 권오현 부회장과 CE부문 CEO 윤부근 사장, IM부문 CEO 신종균 사장, 그리고 구속수감중인 이재용 부회장 등 4명과 사외이사 5명 등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는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과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 송광수 전 검찰총장과 이병기 서울대 명예교수,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 등이다.
삼성전자 사내이사는 지난해까지는 현재 3대 사업부장 겸 CEO인 권오현 부회장-윤부근-신종균 사장 외에 이번에 경영일선에서 은퇴하는 이상훈 경영지원실장 등 4명이었지만 지난해 10월 이재용 부회장을 사내이사에 임명하면서 이상훈 사장이 물러나 4명 체제를 유지했다.
따라서 이들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이 9명 홀수로 구성해 의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사외이사 비중을 늘렸었다.
그런데 삼성전자 이사회가 31일 이사회를 열어 권오현 DS사업부장의 후임에 김기남 반도체 부문 사장을, 윤부근 CE 사업부장 후임에 김현석 VD부문사장, IM사업부장에는 고동진 사장을 각각 임명하면서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이들을 사내이사로 기용하기로 했다.
또 이번에 경영일선에서는 은퇴하는 이상훈 사장을 역시 내년 3월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에정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의 사내이사는 3대 사업부장 CEO를 맡는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과 이재용 부회장, 이상훈 사장 등 5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사내이사가 4명으로 늘 경우 사외이사를 현행대로 5명으로 유지하면 사내이사 5명대 사외이사 5명 구도가 되기 때문에 사외이사를 한명 더 충원해 11명의 이사회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 처럼 CEO가 맡았던 이사회 의장을 CEO가 아닌 이상훈 사장으로 교체하면서 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CEO가 아닌 사람을 이사회 의장으로 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한 바 있다.
이와관련해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가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을 별도 구분하고, CEO와 이사회 의장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게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사회 의장과 CEO 분리를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