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중앙지검 검찰 깃발.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검찰이 '혼외자 논란'을 빚은 채동욱 불법 조회 사건과, KBS의 노무현 전 대통령 '논두렁 고가시계' 보도 가담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31일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개혁위)로부터 채 전 검찰총장과 고대영 KBS 사장에 대한 수사의뢰를 전달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국정원 개혁위는 채 전 총장 혼외자 사건, '논두렁 시계' 보도 조장 사건에 대해 수사의뢰 방침을 내놨다.
개혁위는 2013년 당시 국정원 모 간부가 채 전 총장의 혼외자와 관련한 구체적인 첩보를 작성해 부서장에게 보고하고 2차장에게도 전달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개혁위는 혼외자 관련내용에 대해 청와대의 보고 요청이 있었는지, 국정원 작성 자료가 조선일보에 유출됐는지 여부 등은 밝혀내지 못했다.
또 국정원 방송보도 개입 의혹과 관련한 개혁위 발표에 따르면, 2009년 국정원 직원은 당시 고대영 KBS 보도국장에게 현금 200만원을 건네며 '국정원 수사 기획 의혹'을 보도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당시 국정원은 SBS 사장과도 접촉해 노 전 대통령 수사 사건을 적극적으로 보도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