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종교개혁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목소리는 유독 높았지만 부끄러운 모습은 여전했던 올 한해 한국교회를 돌아봤습니다.
송주열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한국교회는 올해 세미나와 예배,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마르틴루터의 종교개혁 정신을 돌아봤지만, 각종 사건 사고로 한국교회를 향한 비난 여론은 여전했습니다.
8만 명의 교세를 자랑하는 대형교회인 명성교회는 교단법을 무시하면서까지 목회 세습을 강행하면서 교회 사유화라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인터뷰] 김동호 목사 /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세습이 왜 문제인가 하면 세습은 아무리 변명해도 교회의 사유화거든요 교회의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는 거잖아요.”
목회자 성범죄도 잇따랐습니다.
유명 청소년 사역자인 문대식 목사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사건은 교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문 목사는 미성년자 성추행으로 구속됐고, 그가 소속된 감리회 서울연회는 문목사를 면직시켰습니다.
인천 A교회 윤모 목사는 자신이 시무하는 교회 여신도와 간음한 혐의로 교단으로부터 출교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법원 역시 여신도와 간음한 혐의로 교단으로부터 출교 처분을 받은 윤 목사의 출교 처분이정당하다고 판결했습니다.
목회자와 관련된 윤리적 사건 중에는 돈 문제와 관련된 사건도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계시에 따라 주식 투자를 하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며, 200억원대 투자금을 유치한 박영균 목사는 사기죄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한국교회의 대표적 원로 조용기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 130억원 대 손해를 끼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형을 확정 받아 한국교회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는 개혁의 대상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한 해를 보내야겠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편집 김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