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예정지 인근에서 발견된 동굴 (사진=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제공)
제주 제2공항 시민사회단체가 제2공항 예정지 인근에서 동굴이 발견됐다며 제2공항 절차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책위원회와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은 31일 성명을 내고 “지난 25일 수산1리에서 동굴이 발견됐다”며 “동굴분포 지대는 비행기 활주로로서는 가장 위험한 곳”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동굴은 서귀포시의 밭 기반 정비사업 공사 중에 발견됐다. 이곳은 제주제2공항 예정지로부터 약 600m밖에 안 떨어진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지난 9월 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2공항 건설 예정지와 예정지 주변에 대한 동굴조사 결과가 얼마나 형식적으로 진행되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 동굴 등 현황조사 및 전략환경영향평가’ 보고회에서 제2공항 사업부지와 주변 지역 동굴은 7개로 발표했고, 공항 건설로 인한 동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며 “하지만 국토부의 동굴조사는 기존 문헌에 있는 동굴들만 조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이번 동굴 발견의 의미는 예정지를 포함한 주변지역이 도내에서도 다수의 동굴 분포지역임이 재확인되었다는 점”이라며 “제2공항 사업부지와 주변 지역에 동굴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토부의 동굴 현황조사 보고서에서는 사업부지 북쪽에 동굴이 없다고 기술돼 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운 동굴이 발견된 것이다.
이들은 “오래전 공사 중에 이번에 발견된 동굴로부터 제2공항 사업부지 쪽으로 100미터가량 떨어진 곳에 동굴의 입구가 발견됐다는 수산1리 주민들의 증언도 있다”며 “동굴이 다수 분포하면 공항 부지로서는 매우 부적절한 장소”라고 말했다.
또 “이번에 발견된 동굴은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 애초 사업부지로서는 부적절한 곳을 내정해놓고 법이라는 미명하에 각종 절차를 이행하는 기만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