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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는 것 보다 '말실수' 말아야



책/학술

    말 잘하는 것 보다 '말실수' 말아야

     


    아나운서 출신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말실수'에 관한 책을 펴냈다.

    '한순간에 관계를 망치는 결정적 말실수'의 저자 박진영 씨는 "말실수는 '자기 자신에게 쏜 화살'과 같다"며 "말을 잘하는 것보다 말실수를 안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에는 여러 전문가 그룹과 수강자들을 대상으로 수집한 '실언의 실제 사례'와 세밀한 분석이 담겼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역사적인 베를린 장벽 붕괴는, 동독 정부 대변인의 사소한 말실수로부터 시작됐다.

    일본에서 다섯 차례나 총리를 지낸 요시다 총리가 물러나야 했던 것도, 2008년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까지 모두 민주당에 내줄 수밖에 없었던 것도, 2012년 올림픽이 파리가 아니라 런던에서 치러진 것도, 모두 말실수 때문이었다.

    출중한 능력과 훌륭한 인품으로 알려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뛰어난 언변을 갖춘 그도 실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2009년 3월 미국 NBC방송의 인기 프로그램 ‘투나이트 쇼’에 출연해 백악관에서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자신의 볼링 실력이 “스페셜 올림픽과 같았다”고 비유했다. 하필 볼링 실력을 ‘지적 발달 장애인’에 비유해 그들을 폄하한 꼴이 됐다. 오바마는 프로그램을 마치고 스페셜 올림픽 대회 책임자에게 곧장 전화해 사과했다.

    실언은 명성도 한순간에 무너뜨린다. 명품 ‘크리스천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는 파리 패션 위크를 준비하다 술집에서 취해버렸다. 옆 테이블 유대인 커플과 다투던 그는 “더럽다. 너 같은 사람들과 네 조상은 가스실에서 다 죽어야 한다. 나는 히틀러를 사랑한다”고 폭언을 퍼부었다. 크리스천 디올은 15년간 함께 일한 그를 곧장 해고했다. 가족에게 받은 상처도 평생을 간다. 20대에 사업에 실패한 사람이 강아지를 데리고 어머니 집으로 갔다. 어머니는 강아지를 놓고 가라며 “개밥 살 돈도 없는 놈”이라고 말했다. 가장 의지하고 싶은 가족에게 들은 실언은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됐다.

    저자는 사람들이 왜 실언을 하는지, 어떤 말이 실언인지를 알려주면서 무심코 던진 말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경종을 울린다.

    또"이 책을 읽고 평소 자신의 말 습관을 돌아보며 제대로 말하는 법을 스스로 깨우치길 바란다"고 말한다.

    박진영씨는 전남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KBS광주와 교통방송 등에서 15년간 MC와 아나운서로 일했다. 현재 전남대 객원 교수이자 '공감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

    ◇결정적 말실수/ 박진영 지음/ 라의눈/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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