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5위·삼성증권 후원)이 세계 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으나 승리까지 따내지는 못했다.
정현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총상금 427만3천775 유로) 대회 사흘째 단식 2회전에서 나달에게 0-2(5-7 3-6)로 졌다.
1세트 게임스코어 5-5로 맞선 나달의 서브 게임에서 30-40으로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은 정현은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나달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줄 위기에서 강력한 서브 2개로 연달아 서브 포인트를 따내 위기를 넘겼고, 기세를 몰아 이어진 정현의 서브 게임을 가져가며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에서도 정현은 게임스코어 4-3까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잘 지켜가며 맞섰으나 여기서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3-5가 되면서 승기를 나달에게 넘겨줬다.
정현은 1세트에서 나달의 서브 게임을 두 차례 뺏어내는 등 1시간 48분간 나달을 상대로 선전했다.
이로써 정현은 나달과 두 차례 만나 모두 0-2 패배를 당했다.
올해 4월 ATP 투어 바르셀로나 오픈 8강에서도 나달에게 0-2(6-7<1-7> 2-6)로 졌다.
나달은 이날 승리로 올해 연말까지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하는 것이 확정됐다.
올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을 제패한 나달은 2017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그는 2014년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2016년까지 메이저 대회 결승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하는 부진을 겪었으나 올해 호주오픈에서 준우승하며 부활을 예고했고, 프랑스오픈과 US오픈을 석권하며 '부활 샷'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