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뉴질랜드에서 체포된 용인 일가족 살해사건의 피의자 김모(35)씨의 아내 정모(32)씨가 1일 자진 귀국,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남편의 범행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용인 동부경찰서는 2일 김씨와 살인을 공모한 혐의로 체포된 정모씨가 시부모와 시동생의 피살 사실을 몰랐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6시 10분쯤 뉴질랜드에서 두 딸(7개월·2세)을 데리고 귀국한 정씨는 가족들의 설득으로 한국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입국 과정에서 체포사유를 듣고서야 남편의 범행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 정씨의 주장이다.
그러나 경찰은 정씨가 사건 당일을 전후해 김씨와 같은 콘도에 머무르다가 함께 뉴질랜드로 출국한 점, 남편과 범행을 암시하는 듯한 대화를 나눈 점 등에 미뤄 사건 내용을 알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욱이 일정한 수입 없이 무직이던 남편이 친척 집을 전전하다 모친의 계좌에서 8천만 원을 빼내 뉴질랜드로 가자고 했을 때 아무런 의심없이 따라간 점 등도 확인이 필요하다.
경찰은 정씨가 남편과 살인계획을 세웠는지 등을 조사 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남편 범행을 모르고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수사결과 드러난 정황상 몰랐다고 보기 어려워 공모 여부를 수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21일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한 아파트에서 모친 이모(55)씨와 중학교 2학년인 이부 동생 전모(14)군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같은날 강원도 평창의 한 도로 졸음쉼터에서 계부 전모(57)씨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아내 정씨와 두 딸을 데리고 지난달 23일 뉴질랜드로 출국했다가 과거 절도 혐의로 29일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