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5대그룹 정책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좌측부터 하현회 LG 사장, 박정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김상조 위원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 (사진=CBS 윤창원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일 "국민께 약속한 공약과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국정과제의 목표에 비춰 볼 때 5대 그룹의 자발적인 개혁의지에 여전히 의구심이 남아있다"며 재벌개혁에 더욱 분발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5대그룹 전문 경영인들과 정책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5대 그룹이 선도적인 상생협력 방안을 만들어 실천하고 있는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이같이 밝혔다.
특히 "기업의 전략이 시장과 사회의 반응으로부터 지나치게 괴리되어서는 안된다"며 "국민이 기업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도록 좀 더 세밀한 전략을 좀 더 속도감 있게 진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공정위에 신설된 기업집단국은 대기업 조사와 제재만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 아니며 수집한 정보 축적과 조사·제재 과정의 결과로서의 기업정책에 대한 법제도적 개선 방안을 제안하고 집행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치적 또는 정서적 요구에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시장질서와 효율적인 기업구조를 만들어 가겠다"며 "준법경영과 상생협력을 실천하면 걱정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 공정위, 대기업 공익재단·지주회사 실태 조사김 위원장은 "기업집단국이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재단의 운영 실태 전수 조사를 통해 공익재단의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의결권 제한 등의 제도 개선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브랜드 로열티, 건물 임대료 등의 수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주회사의 수익구조에 대한 실태조사도 실시해 법 제도의 개선도 살펴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5대그룹 정책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CBS 윤창원 기자)
김 위원장은 이어 "공정위 윤리준칙의 취지를 각 그룹내에 잘 전달하고 철저히 준수하여 공정위와 기업들이 모두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선순환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을 스스로 갖추고 실행하며 사외이사 선임 등의 주요 현안에 대해 평상시에 기관투자자들과 대화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추어 줄 것"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상생협력을 통해 장기적 이익증대에 기여한 임직원들이 높은 고과평가를 받고 반대로 하도급거래에서 분쟁을 일으키는 임직원들은 페널티를 받는 식으로 개선하는 등 하도급거래 공정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또 노사·노사정 관계와 관련해 "사용자단체가 합리적 의견을 제시하는 건전한 대화의 파트너로 제자리를 잡는 것이 절실하다"며 "5대 그룹이 주도적으로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5대 그룹 전문 경영인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6월 간담회 이후 각 그룹의 자발적인 지배구조 개선과 상생협력을 위해 마련한 방안 등을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 이상훈 사장, 현대자동차 정진행 사장, SK 박정호 사장, LG 하현회 사장, 롯데 황각규 사장, 대한상의 이동근 부회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