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 홀인원 후 공을 들고 기뻐하는 이형준. (사진=KPGA 제공)
'투어챔피언십의 사나이' 이형준(25)이 홀인원과 함께 질주를 시작했다.
이형준은 2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 컨트리클럽(파70·6652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카이도 투어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홀인원 포함 10언더파를 치며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이형준에게 투어챔피언십은 남다른 대회다. 2014년 생애 첫 승을 투어챔피언십에서 거뒀고, 2016년에도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4승 가운데 2승을 시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서 거머쥐었다.
올해도 기세가 무서웠다.
11번홀(파4) 이글을 포함해 17번홀까지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1개로 8타를 줄였다. 마지막 18번홀(파3)에서는 홀인원의 주인공이 됐다.
10언더파 60타로 2011년 메리츠 솔모로오픈 2라운드에서 방두환(30)이 세운 코스레코드(7언더파 64타)를 갈아치웠다. 또 이승택(22)이 티업·지스윙 메가 오픈 4라운드에서 기록한 KPGA 투어 18홀 최저타(12언더파 60타)와 타이를 이뤘다.
이형준은 "사실 연습 라운드 때 굉장히 어렵게 느껴진 코스"라면서 "하지만 첫 홀에서 긴(20m) 거리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기분 좋게 시작했고, 이어진 2, 3번홀에서도 원하는 샷과 퍼트가 되면서 좋은 흐름을 가져갔다. 특히 아이언 샷의 거리감이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유독 가을에 잘 되고, 투어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기분 좋은 생각을 하기는 한다"면서 "최근 퍼트가 잘 되지 않았는데 경기 초반 퍼트 라인이 본 대로 가면서 자신감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형준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 2위인 최진호(33, 4916포인트), 이정환(26, 4770포인트)와 동반 라운드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형준은 현재 4276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유러피언투어 시드가 주어지는 대상이 결정된다.
경쟁자인 이정환은 이븐파 공동 34위, 최진호는 1오버파 공동 49위에 그쳤다.
한편 최고웅(30)이 7언더파 단독 2위로 이형준의 뒤를 쫓았고, 김태우(24)와 이승택(22), 문경준(35), 최민철(29), 유송규(21), 이동하(35)가 5언더파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