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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유출' 가능성으로 불안한 北 풍계리

통일/북한

    '방사능 유출' 가능성으로 불안한 北 풍계리

    국정원 "풍계리 핵실험장 손상 가능성"

     

    북한이 핵실험을 해온 함북 길주군 풍계리에서 방사능 유출을 시사하는 정황이 잇따르고 있다.

    국정원은 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의 2번 갱도는 6차 핵실험이 끝나고 8분 후 여진이 있었으며 이후에도 후속 지진이 3차례나 발생해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길주군 풍계리에서 다시 한 번 핵실험이 이뤄지면, 붕괴 참사가 일어날 것이라는 중국 지질학자들의 경고도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달 29일 "북한 핵시험(실험) 이후 길주군과 화성군이 통제구역으로 지정됐다"고 1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핵실험을 한 뒤 두 달이 지나도록 통제구역 해제가 되지 않으면서 주민들 속에서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며, "당국은 핵 기술을 빼내려는 간첩, 적대분자들의 책동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을 하고 있으나, 방사능 오염이 심각하기 때문이라는 게 길주군 주민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과거 핵실험에서 피폭된 북한 군인들은 평양 근교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평양에 인접한 황해북도 중화군에 있는 군 병원에서 피폭치료가 이뤄지고 있는데, 폐쇄구역으로 지정된 풍계리 실험장에서 일하는 군인과 그 가족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다시 한 번 핵실험이 이뤄지면 붕괴되고 엄청난 방사능 유출이 우려된다는 경고도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28일 중국 베이징대학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풍계리 핵실험장이 더는 견딜 수 없다는 사실을 북한도 깨달아야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신문은 중국과학원 지질학 연구진이 지난달 20일 베이징에서 북한측 과학자 대표단에 이런 위험성을 알렸다고 전했다.

    남재철 기상청장도 최근 길주군 풍계리에서 추가 핵실험이 진행될 경우 붕괴에 따른 방사능 물질의 확산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남 청장은 지난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위성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의하면 풍계리 만탑산 밑에 60∼100m의 공동이 있다고 평가되기 때문에 만약 추가 핵실험을 한다면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겨울에 북풍이 불면 기류 흐름에 따라 남측으로 불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지난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탈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출신 30명을 대상으로 방사선 피폭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주민들의 피폭 가능성에 대해서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6번에 걸친 핵실험에 따라 북한에서는 풍계리 갱도 작업 등에 동원된 군인이나 인부들을 중심으로 환청과 구토 등 이른바 '귀신병'으로 불리는 피폭 의심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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