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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카메라 앞에서 옷 갈아 입었는데, 너무 수치스러워’

사건/사고

    ‘IP 카메라 앞에서 옷 갈아 입었는데, 너무 수치스러워’

    민감한 동영상 불법 녹화 보관, 독신 여성 영상은 특별관리

    - 500여 곳 2600개 IP카메라 해킹한 30명 검거
    - 사생활 훔쳐 본 범인은 대학생 등 평범한 남성들
    - 피해방지 위해 보안인증된 IoT기계 사용해야
    - 특수문자 사용, 비밀번호 어렵게 만들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11월 02일 (목) 오후 6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송재용 경감(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 정관용> 가정집 등에 설치된 IP카메라를 해킹해 온 30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지극히 민감한 사생활을 훔쳐봤고요. 혼자 사는 여성의 집에 설치된 IP카메라는 특별관리하는 경우까지 있었다는데 이번에 이 사건 수사를 맡은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송재용 팀장을 연결합니다. 팀장님, 안녕하십니까.

    ◆ 송재용>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정관용> IP카메라가 뭐죠?

    ◆ 송재용> IP카메라는 유선 또는 무선인터넷에 연결되어가지고 PC나 스마트폰 등으로 즉시 영상을 송출할 수 있는 카메라를 말하고 있는데요. 이전에 CCTV하고는 좀 다르게 실시간으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는 곳이면 설치가 간단하고 그다음에 비용이 저렴해서 최근에는 홈네트워크하고 연동을 해서 외출할 때 집이나 가계 내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용도로 설치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집에 강아지 키우시는 분들이 자기 밖에 나가 있는 사이에 강아지가 잘 놀고 있나 확인하는 그런 카메라 말씀하시는 거군요?

    ◆ 송재용> 맞습니다.

    ◇ 정관용> 이번에 해킹된 카메라가 총 몇 대예요?

    ◆ 송재용> 가정집 등 해서 500여 곳에 설치된 IP카메라가 한 2600개가량 됩니다.

    ◇ 정관용> 500여 곳의 2600대.

    ◆ 송재용> 맞습니다.

    ◇ 정관용> 이걸 어떤 수법으로 해킹한 겁니까, 범인들은?

    ◆ 송재용> 범인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IP카메라를 해킹하는 방법을 알아낸 후에 IP카메라의 서버인터넷 주소하고 그다음에 공장 출고 초기 비밀번호를 무작위로 대입시켜서 암호가 설정돼 있지 않거나 쉽게 암호가 돼 있는 카메라를 불법으로 친 겁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IP카메라를 직접 설치한 사람은 자기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가서 그 화면을 확인하는데 그 비밀번호를 해킹해서 범인들도 동시에 그 화면을 보게 됐다, 이런 거군요.

    ◆ 송재용> 맞습니다.

    ◇ 정관용> 경찰은 이걸 어떻게 검거하셨습니까?

    ◆ 송재용> 저희 수사요원들이 주기적으로 인터넷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범죄에 대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IP카메라 피해를 입은 사례하고 IP카메라 해킹 방법들이 무분별하게 인터넷 사이트나 게시판, 카페 등에서 공유되고 있는 것을 발견을 하고 저희들이 해킹된 IP카메라의 그 주소를 데이터로 수집해서 분석해서 이번에 피의자들을 추적해서 검거하게 된 것입니다.

    ◇ 정관용> IP카메라 해킹 방법이 아예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고요?

    ◆ 송재용> 무분별하게 많이 음성적으로 공급이 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해킹해서 영상들을 다 보관하고 있었습니까?

    ◆ 송재용> 이 모 씨 같은 경우에는 자기가 24시간 남의 엿보기를 할 수 없으니까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동영상 녹화프로그램을 이용해서.

    ◇ 정관용> 녹화해 놓고.

    ◆ 송재용> 불법적으로 촬영한 혐의가 추가된 것입니다.

    ◇ 정관용> 그런 영상들에는 어떤 것들이 나왔습니까?

    ◆ 송재용> 대체적으로 여자 혼자서 생활을 하는 가정집의 카메라만 별도로 자기가 관리를 해 오면서 여성들이 옷 갈아입는 모습이라든지 속옷 차림이라든지 나체로 생활하는 모습을 주기적으로 자기가 불법적으로 촬영을 하는 혐의입니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송재용 팀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경남CBS 이상현 기자)

     


    ◇ 정관용> 이 30명이 조직적인 일당이 아닌 거죠? 다 따로따로인 거죠.

    ◆ 송재용> 조직적인 일당은 아닙니다. 개별적으로 각자의 행위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겉보기에는 멀쩡한 보통 사람들이라면서요?

    ◆ 송재용> 대부분이 무직자로 나타났고.

    ◇ 정관용> 아, 무직.

    ◆ 송재용> 그중에 회사원, 대학생 등으로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었는데 이들 모두는 인터넷을 통해서 알게 된 방법으로 비밀번호를 찾아내 사생활을 몰래 엿보게 된 것이다라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냥 엿볼 목적이었다고 합니까? 이런 걸 녹화해서 어디 어느 사이트에 올려서 돈을 받는다든지 이런 건 없었습니까?

    ◆ 송재용> 일단 현재까지는 저희들이 수사한 바로는 유포된 동영상은 확인을 하지 못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저희들이 자료를 받아가지고 지금 계속해서 유포 여부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 정관용> 지금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자기가 피해자라고 하는 걸 다 알게 됐나요? 다 통보해 주셨습니까?

    ◆ 송재용> 저희들이 현장에 가서 비밀번호를 다시 설정을 해 드리고 그 IP카메라 피해 사실을 본인들한테 통지를 했습니다. 하고 그렇게 했습니다.

    ◇ 정관용> 본인이 피해자라는 걸 그렇게 경찰로부터 통지받은 분들 뭐라고 반응을 보이시던가요?

    ◆ 송재용> 굉장히 모 씨 같은 경우에는 자기가 아기를 키우고 있는데 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IP카메라를 설치했는데 자기의 사생활을 오래전부터 몰래 훔쳐보고 녹화까지 했다는 것에 상당히 불쾌하고 너무 화가 난다. 그렇게 진술을 했고요. 또 한 피해자는 자기가 IP카메라 주변에서 옷도 자주 갈아입고 그렇게 했는데 너무 수치스럽다. 영상 인터넷으로 유포될까 봐 너무 불안하다. 이런 사람들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처벌을 해 달라, 이렇게 진술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직까지 유포된 것은 찾지는 못했다고 하셨죠.

    ◆ 송재용> 그렇습니다. 다행히 인터넷으로 유포된 부분은 현재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 정관용> 이런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이용자들 어떻게 주의해야 합니까?

    ◆ 송재용> 우선은 그 IP카메라를 구매를 하시게 되면 초기에 설정된 비밀번호는 반드시 변경을 해 주시고 비밀번호가 허술한 경우에는 특수문자 등을 활용해서 어렵게 만들어놓는 게 좋고 인터넷을 통해서 IP카메라가 지금 현재 무분별하게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 등 저가제품은 보안에 취약하기 때문에 구매를 좀 자제를 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고 이달부터 정부에서 IoT기계의 보안인증제를 시행 중이거든요. 그래서 보안 인증된 제품을 사용해 줄 것을 당부를 드립니다.

    ◇ 정관용> 비밀번호를 특수문자를 이용해서 좀 어렵게 만들어라. 보안인증된 제품을 구매하라 이런 말씀이시고.

    ◆ 송재용> 맞습니다.

    ◇ 정관용> 이게 그러니까 집을 비울 때 집 사정을 확인하는 용으로 보통 설치하지 않습니까?

    ◆ 송재용>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집에 귀가한 후에는 아예 전원을 꺼둬도 괜찮겠죠?

    ◆ 송재용> 그 방법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어요. 고맙습니다.

    ◆ 송재용> 감사합니다.

    ◇ 정관용>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송재용 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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