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직 제주도의회 바른정당 의원 대부분 지방선거 출마 의지 뚜렷
- 바른정당 후보로 승리 힘들다 우세...통합 아닌 자강론은 '약세'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8:00)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시사칼럼니스트 고재일
◇ 류도성> 이 시간은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뉴스의 맥락과 속사정 등 뒷얘기를 들여다보는 코넙니다. <뉴스톡>시간인데요. 오늘도 시사칼럼니스트 고재일 씨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고재일> 네, 한주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자유한국당이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명을 의결하는 최고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인데요. 이와 함께 김무성 국회의원 등의 자유한국당 복당을 앞두고 바른정당의 분당 사태가 임박했다는 보도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를 바라보는 제주 지역 정치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요. 특히 바른정당 소속의 도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 준비해봤습니다.
◇ 류도성> 내년 지방선거가 이제 7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어떤 얘기들이 나왔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그럼 준비한 소식 전해주시죠.
◆ 고재일> 대한민국 정치와 관련해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모습 가운데 하나가 이런 게 있죠.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이 여당의 정책을 호되게 비판하려고 하면, 여당의원들이 이를 감싸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잖습니까? 그런데 개인적인 느낌으로 지난 주 진행된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돌아보면 원희룡 제주도정의 한해 업무 추진에 대해서 여야 할 것 없이 공세가 이어졌죠. 행정사무감사 기간 내내 제 머리 속에 자리 잡은 단어를 꼽으라면 바로 ‘각자도생’일 것 같습니다.
◇ 류도성> 각자도생...스스로 살길을 알아서 찾는다는 뜻인데...왜 갑자기 이런 단어가 떠오르셨죠?
◆ 고재일> 제가 각자도생이라는 단어를 꺼냈다고 해서 견제와 감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도의회가 반드시 도정의 편을 들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중앙정치권의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른정당 소속 도의원들의 미묘한 심경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도민사회에 비춰졌고요.
보다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기 위해 그제부터 이틀 동안 바른정당 소속 도의원 13명 가운데 11명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13명의 도의원, 청취자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바처럼 올해 초 원희룡 지사와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합류를 전격 선언한 바 있습니다.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원희룡 지사의 탈당 기자회견 가운데 일부를 준비했습니다.
녹취 : 2000년 입당 이후에 저는 지금까지 국민과 함께하는 건강한 보수, 시대 변화에 맞게 개혁하는 정치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국가와 당보다는 대통령 권력만 바라보는 정치, 국민과 당원보다는 계파의 이익을 앞세운 패거리 정치에 막혀, 박근혜 정권의 국정 실패를 미리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합니다. 도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하면서 새로운 출발선에 다시 서고자 합니다.새롭게 태어난 바른정당이 치른 첫 선거가 바로 지난 5월 9일 치러진 제19대 대통령 선겁니다. 많은 분들 아시는 것처럼 유승민 전 대표가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나섰죠. 그런데 당선은 둘째 치고서라도 제주 지역에서의 성적 굉장히 초라했습니다. 도지사와 13명의 도의원이 포진한 자칭 지역 여당임에도 4위 6.1%라는 초라한 득표율을 보였습니다.
◇ 류도성> 대선 결과를 지켜보면서 도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졌을 것이다 뭐 이런 분석인가요?
◆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어쨌든 도의원들 각자가 생각하는 자신의 정치, 좋은 정치가 있겠죠. 하지만 그 선결 조건은 바로 당선 아니겠습니까? 그에 대한 고민이 깊었는데, 때마침 중앙당의 분당 가능성이 불을 지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제가 도의원 11명에게 내년 재선 도전 여부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한 의견, 바른정당 후보로서의 원희룡 제주지사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11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하고는 재선 도전 의지를 뚜렷하게 밝혔습니다. 다만, 자유한국당과 통합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은 좀 갈렸는데요. 11명 가운데 5명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무게를 실었고요, 4명은 중앙정치권의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2명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보다는 새로운 보수로써의 힘을 키워야 한다는 자강 논리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시사칼럼리스트 고재일 씨
◇ 류도성> 절반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도의원들이 통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군요. 바른정당 도의원들 간의 공식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봐야할까요?
◆ 고재일> 아닙니다. 오는 13일이 바른정당의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예정되어 있거든요. 바른정당 소속 도의원들의 향후 거취는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에 별도의 의원회의를 통해 의견 교환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 류도성> 좋습니다. 그러면 세 번째 질문인 원희룡 지사의 재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들 생각하고 있습니까?
◆ 고재일> 네, 아시겠지만 원 지사의 재선 도전이 기정사실화되지 않았습니까? 현재와 같은 대결구도, 그러니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 4곳을 가정하고 원 지사의 재선 가능성을 물어봤는데요. 11명 가운데 6명이 현재 바른정당 후보로 나설 경우 승리가 버거울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모르겠다고 응답한 도의원은 3명이고요. 2명은 바른정당 후보로 나서든 통합 보수 후보로 나서든 상관 없이 유리할 것이라 답했습니다. 결국, 도의원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보자면 통합만이 살길이라고 느끼는 정서가 많이 깔려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다만 도의원들이 지금 아쉬워하고 있는 것 바로 이 대목인 것 같습니다.
녹취(영화대사, 범죄와의 전쟁) : “내가 나설 명분이 없는데. (글나? 금마들이 그래 쎈 아들이가? 니 몬 이기나?) 대부님, 그게 아니라 명분이 없다 아입니까? 명분이”도의원들과의 인터뷰에서 좀 소개해드릴 만한 내용이 있어서 따로 정리해봤습니다. 당초 자강파로 알려졌던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최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함께하는 통합전당대회를 제안했거든요. 이와 관련해 A의원은 원 지사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가만히 있기 보다는 보수 통합에 힘을 실어주는 적극적인 의견을 표출해야 한다고 주장을 했고요.
또 다른 다수의 의원들이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올해 초 새누리당 탈당과는 달리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에 모든 의원들이 함께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즉,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고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이 가시권에 들어가더라도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내년 2월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 류도성> 각자의 셈법이 다른 것을 보니 역시 ‘정치는 생물이다’하는 유명한 말이 떠오르네요. <뉴스톡>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시사평론가 고재일 씨와 함께 했습니다.뉴스톡>뉴스톡>시사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