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7일 국빈 자격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가진다.
7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訪韓)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평택 주한미군기지 방문과 한‧미 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 양국 정상만찬, 국회 연설, 국립현충원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8일 출국할 예정이다.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3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의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일정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 트럼프 여사는 7일 정오쯤 우리나라에 도착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 내외의 영접을 받으며 21발의 예포 발사 등 국빈 예우에 따른 공항 도착 행사를 갖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첫 일정으로 평택 주한미군 기지를 방문해 한‧미 양국 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오찬을 함께한 뒤 한‧미 양국 군의 합동 정세 브리핑을 들을 예정이다.
남관표 2차장은 "평택 기지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미군기지로서, 한·미 동맹의 미래발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군 통수권자로서 북핵 문제의 직접 이해 당사국이자 동맹국인 한국에서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직접 확인하고, 한국에 대한 철통 같은 방위공약과 한·미 동맹 발전에 대한 의지를 재차 다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남 차장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평택 기지 방문은 한국이 동맹국으로서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을 그 무엇보다 상징적으로 잘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7일 오후에는 청와대에서 양국 정상 내외가 참석하는 공식 환영식이 있을 예정이다. 환영식 직후에는 양국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이 개최된다.
정상회담은 단독 회담과 확대 회담, 두 정상간 친교 산책 순으로 경내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치고 청와대 상춘재에서 별도로 만나 환담하는 두 여사와 합류해 지난 6월 방미에 이어 양국 정상 내외간 우의를 다지는 친교 시간을 갖게 된다.
이어지는 공동기자회견은 두 정상이 각각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 후,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두 정상 내외는 양국의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문화 공연을 포함한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남 차장은 "우리 측은 국빈 방한에 걸맞은 예우와 정성을 갖춘 만찬과 클래식과 한국의 퓨전 전통음악, 그리고 K-pop 콘서트 등으로 구성된 공연을 준비 중"이라며 "이번 만찬은 두 정상들께서 우의를 더욱 돈돈히 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정상회담에서 못다 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순방 이틀째인 8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국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진 뒤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부의장, 원내대표, 외통위원장, 국회사무총장과의 사전환담을 갖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남 차장은 "25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는 미국 대통령이 우리 국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의 정상으로서 동맹국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통해 우리 국민들과 직접 소통한다는 의미를 넘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국가 순방 중 미국의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및 정책 비전에 대한 연설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헌화를 할 예정이다.
남 차장은 "전장에서 함께 싸운 동맹의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경의를 표하는 것은 그 자체로 한·미 동맹 차원에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 차장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만의 국빈 방한이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외국 국가원수로서는 최초의 방한이라는 상징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대응하고, 궁극적으로는 북핵 문제를 평화적이고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과 공조가 어느 때보다 긴요한 상황에서,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 정상회담 개최는 매우 시의적절한 시점에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문 대통령 취임 이후 3번째로 이루어지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한미동맹 강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 동북아 평화와 안정 구축 방안 등에 대해 보다 깊이 있고 허심탄회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차장은 특히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이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미국의 굳건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하고, 북한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는 동시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