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현. (사진=KBL 제공)
KGC 김승기 감독은 FA로 떠난 이정현(KCC) 공백을 메울 후보 1순위로 강병현(32)을 점찍었다. 강병현은 2008-2009시즌부터 5시즌 연속(군 전역 후 13경기 뛴 2012-2013시즌 포함) 두 자리 득점을 올릴 정도로 공격력이 좋다.
변수는 경기 감각이었다.
강병현은 지난해 2월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 1년이 넘는 재활을 거쳐 지난 시즌 막판에야 복귀했다. 비 시즌 구슬땀을 흘렸지만, 경기 감각이 부족했다.
김승기 감독은 올 시즌 초반 강병현을 계속 코트에 세웠다. 많이 뛰면서 경기 감각을 찾게한다는 복안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타임을 많이 줄 테니 부담 갖지 마라"면서 강병현을 다독였다.
하지만 강병현은 쉽게 올라오지 않았다. 첫 7경기 중 13점을 넣은 전자랜드전을 제외하면 6경기 12득점에 그쳤다. 3경기는 아예 득점이 없었다. 공격이 안 풀리니 수비도 구멍이 뚫렸다.
결국 김승기 감독이 생각을 바꿨다. 기다린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다만 방식에 변화를 줬다.
2일 열린 kt전. 김승기 감독은 강병현이 아닌 전성현을 선발로 냈다. 강병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편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강병현이 조금 안 좋은데 여유를 가지고, 벤치에서 조금 지켜보라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1년이라는 공백은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이정현이 떠나면서 강병현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김승기 감독은 "1년을 쉬고 뛰는 게 쉽지 않다. 김기윤은 재활이 조금 짧아 먼저 올라왔다. 시간이 지나면 강병현도 올라올 것"이라면서 "잘 하려고만 하니까 감도 안 잡히고, 생각이 많아진다. 공격이 안 되니까 수비도 안 된다. 슛이 안 들어가니 본인은 얼마나 답답하겠냐. 여유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강병현에 대한 기대가 크다. KGC는 오세근과 데이비드 사이먼 골밑 듀오가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김기윤도 부상을 털고 포인트가드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강병현의 차례다.
오세근은 "이정현 공백은 (양)희종이 형과 병현이 형이 있다"면서 "분명한 것은 병현이 형도 시간이 지나면 올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