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는 그대로 간다…5일 마지막 설득"트럼프에 '이상한 대통령'…북핵 해결 위해 한미동맹 강화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3일 자유한국당의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 계획과 관련해 "출당이 대단한 개혁인 것 같이 포장되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대학교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와 단절한다는 의미는 있을지 몰라도 전직 대통령의 출당, 제명을 무슨 대단한 혁신인양 생각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 그것은 보수 혁신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또 남경필 경기지사가 제안한 바른정당과의 통합전당대회 구상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의원은 "통합 전대는 기본적으로 한국당과 통합이 옳다는 결론 아래 진행되는 다음 절차인데, 한국당에 기어들어가는 식의 통합에 반대하기 때문에 통합 전대 주장에는 찬성하지 못한다"며 "전당대회는 당연히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그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보도에 따르면 통합 전대는 한국당에서도 거부하고 바른정당을 탈당하신다는 분들도 거부하는 상황"이라면서 "현실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을 떠나 한국당으로 가려는 분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5일이 마지막 설득 기회 아닌가 생각하고 못 가도록, 안 가도록 설득해보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그러나 탈당파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만날 계획은 당장 없고 지금은 당에 남아계시겠다는 분들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민의당과의 정책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탈당 사태가 일어나면 당이 힘들어지고, (그래서) 전당대회가 끝나면 어떻게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느냐가 제일 급선무"라며 "다른 당과의 협력, 연대는 내부 구성원의 뜻을 충분히 수렴해 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강연 후 한미동맹과 관련한 한 학생의 질문에 대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리 힘으로 안 되니 미국의 힘을 빌려 중국을 움직여야 한다"며 "미국의 군사력, 외교력을 이용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한미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이상한 대통령', '미치광이 전략을 쓰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면서도 "북핵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 자체는 오히려 우리가 이용해야 할 절호의 기회"라며 "실효성 있는 제재와 압박을 가해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불행하게도 트럼프 대통령과 그렇게 깊은 전략적 대화와 합의를 할 형편이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사드 갈등을 봉합하고 한중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한 합의에 대해서는 "중국에 사드 추가 배치를 안 하고 한미일 안보협력이 군사동맹으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그널을 준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