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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메소드' 어느 사랑에 관한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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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메소드' 어느 사랑에 관한 '진실게임'

    멜로에 버무린 미스터리…박성웅×오승훈의 재발견

    영화 '메소드' 스틸컷.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이것은 사랑을 닮은 환상일까 아니면 진짜 사랑일까.

    진실하리라 믿는 사랑의 감정을 '미스터리'로 풀어낸 영화 '메소드'는 세 사람 사이 흐르는 감정을 놓고 긴장감 넘치는 줄다리기를 거뜬히 해낸다. 그래서 남성 배우 두 사람의 뜨거운 '키스씬'으로만 소비되기에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영화에 나오는 인물은 모두 셋. 베테랑 연극 배우 재하와 연기가 처음인 아이돌 스타 영우 그리고 재하의 오랜 연인 희뭔이다. 동성애를 다룬 연극 '언체인'에 주연으로
    발탁된 두 사람은 도무지 맞지 않는 서로에게 날을 세운다. 그러나 연극이 진행되면
    될수록 서로를 향한 혼란스러운 감정에 휘말린다.

    영화를 숨막히게 하는 미스터리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두 사람은 속수무책으로
    서로에게 빠져들어가지만 이것이 진짜 감정인지는 알 수 없다. 이들은 눈빛과 작은 움직임 하나까지도 단서로 만들며 사랑에 대한 진실게임을 펼쳐나간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계기는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다. 마치 한 여름밤의 꿈처럼 환상과 우연이 빚어낸 사고인 듯도 하고, 층층이 쌓인 감정의 폭발 같기도 하다. 어쩌면 비로소 이들의 연기가 완성된 순간일 수도 있고, 생애 처음 겪어 본 낯선 이질감에서 시작된 착각일 수도 있다. 영화는 이 모든 것을 관객에게 짐작하도록 만든다.

    너무도 쉽고, 간단하게 시작된 사랑은 다소 통속적이면서도 이른 파국을 맞는다. 만약 '메소드'가 여기에서 끝났다면 영화는 단순한 퀴어 치정극에 머물렀을 것이다. 그러나 연극 '언체인'의 무대를 가져오면서 영화는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는다.

    영화 '메소드' 스틸컷.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낯선 곳에 감금된 남성 두 사람의 2인극 '언체인'은 광기와 집착 어린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펼치면서 재하와 영우는 현실과 극의 경계를 잊어간다. 재하는 극단적인 감정에 몰린 영우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영우는 재하에 대한 배신감에 못이겨 하는 '척'만 하는 연기를 '현실'로 바꾸려 한다.

    허구와 현실이 섞여 끊임없이 몰아치는 연극 장면은 두 사람 감정을 클라이맥스까지 끌어올리는 동시에, 이들 감정을 한 번 더 의심하게 만드는 장치로 작용한다.

    막이 내리는 순간, 영우가 재하에게 건네는 한 마디는 다음 연극 그리고 현실에서 이어질 그들의 관계를 끝없이 상상하게 하기 충분하다.

    멜로와 스릴러를 동시에 가능하게 한 배우 박성웅과 신예 오승훈의 발견은 '메소드'의 또 다른 값진 결과물이다.

    박성웅은 여러 상업 영화들에서 선보인 '악인 남성' 캐릭터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사랑의 허구와 진실 사이에서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성공적으로 읽어냈다. 오승훈은 염세적인 아이돌 그룹 멤버가 한 인간에게 마음을 빼앗기면서 아슬한 경계를 넘나들게 되는 과정을 누구보다 섬세하게 빚어냈다.

    이전처럼 멜로 영화를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가을. '거짓된 사랑의 순간마저도 진실인' 그들의 이야기를 만나러 극장에 가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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