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사진=자료사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핵 문제 해결 등을 위해 5일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순방에 나서는 것과 관련해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패배자의 구걸 행각"이라고 비난하면서 "비핵화 협상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최근 신발 공장과 화장품 공장 방문에 이어 트럭 공장을 시찰하는 등 경제 행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은 4일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세계 면전에서 만신창이가 되게 얻어맞고 더는 어쩔 수 없어 손아래 동맹자들과 주변국들의 도움이라도 받아보려는 트럼프의 아시아 행각(순방)이야말로 패배자의 구걸 행각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승리의 신화에 대한 격찬'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은 조선반도와 그 주변 수역에 3개의 핵 항공모함 타격단을 비롯한 핵 전략자산들을 끌어들이면서 전쟁 광기를 부려대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식 허세는 통할 수 없으며 승패는 이미 명명백백해졌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적반하장의 극치, 얼빠진 망상을 거두라'는 제목의 다른 논평에서는 "조선은 대화를 반대하지 않지만, 공화국의 최고 이익과 인민의 안전과 관련되는 문제를 놓고 절대로 흥정하지 않을 것이며 그러한 대화와 협상에는 추호의 관심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미국은 국가 핵 무력 완성의 종착점에 다다른 우리가 현 단계에서 저들의 요구에 응할 수 있으리라는 얼빠진 망상을 버려야 하며 특히 우리와의 비핵화 협상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논평은 이어 "우리에게 있어서 국가 방위를 위한 강력한 전쟁 억제력을 다져나가는 것은 그 무엇으로써도 되돌려 세울 수 없는 필수불가결의 전략적 선택"이라며 "민족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담보하는 우리의 자위적인 핵 보검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완전히 폐기되지 않는 한 더욱더 날카롭게 벼려질 것"이라는 주장을 또 다시 반복했다.
한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자동차 공장인 ‘3월 16일 공장’을 현지지도하고 현대화 과업을 제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우리 식의 대형윤전기재 생산에서 집단적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고 (근로자들을) 치하했다"며 "3월16일 공장을 현대화함으로써 늘어나는 인민경제의 수송 수요를 원만히 보장하고 나라의 국방력을 더욱 튼튼히 다지는 데 적극 이바지하게 하자"고 독려했다.
김 위원장은 "3월16일 공장을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중심으로 전변시키자는 것이 당의 의도"라며 "해당 부문과 공장의 일꾼들, 과학자, 기술자, 종업원들이 공장을 세계적 수준의 자동차 생산기지로 꾸릴 대담한 목표와 야심을 안고 달라붙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의 시찰에는 오수용·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 홍영칠·조용원·유진 당중앙위원회 부부장 등이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