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준비중인 청년들이나 대학생 중 20.1%는 빚을 낸 경험이 있고 대출금 연체를 경험한 경우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경향은 금융위원회와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청년·대학생의 금융이용 현황 실태조사를 위해 한국 갤럽에 의뢰한 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전국의 만 19세에서 31세 사이 대학생이 아닌 청년 850명과 전국 대학생 850명을 대상으로 심층 집단 면접 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청년 5명 중 1명은 일을 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60.2%는 취업 준비기간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주요 원인은 생활비와 취업준비자금때문이라고 답했다.
대학생은 4명중 1명이 일을 하고 있으며 고용형태는 95.1%가 계약기간이 1년 미만인 임시·일용직이었고 일하는 목적은 98.7%가 용돈·생활비 마련이었다.
대학생이 아닌 청년들의 수입은 평균 월 157.6만 원, 지출은 평균 월 89.3만 원으로 흑자지만 생활비, 주거비 등으로 자금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61.3%로 높았다.
대학생은 평균 수입이 월 50.1만 원, 지출 월 102.2만 원으로 51.3%가 자금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들은 5명중 1명꼴(20.1%)로 대출을 경험했으며, 학자금외에도 생활비나 주거비 목적으로 대출을 이용했다.
대출기관은 은행이 다수였지만 접근성이 높은 고금리 금융회사들인 캐피탈이나 카드사를 이용한 경험자가 13%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청년(비대학생)의 경우 연체경험률이 대출 경험자의 15.2%였고 3개월 이상 중장기 연체자의 비중도 2.9%로 높았으며 대학생도 연체경험자가 전체 대출자의 4.7%로 높은 수준이었다.
이들 연체 경험자 중 32.3%는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등록된 경험이 있고 특히 이 중 70%는 고금리 금융회사가 아닌 장학재단이나 은행을 이용했는데도 등록된 경우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청년·대학생의 부모나 친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특히 저소득 가구인 경우 생활 전반에서 어려움이 크다면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저소득 가구의 청년·대학생 중심 지원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서민을 위한 정책금융보다 고금리대출을 이용하는 원인이 관련 제도를 잘 모르거나 고금리 대출의 접근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정책 서민금융의 접근성과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올해 청년·대학생 햇살론의 총공급한도를 2,500억 원 늘리고 내년에 600억 원을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거자금 및 취업준비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지원대상과 대출요건 등을 개선하고 청년·대학생의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연체 관리와 채무 조정 등의 개선방안을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