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방송된 KBS2 '더유닛'에 참가한 설하윤, 류필립 (사진='더유닛' 캡처)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를 표방하고 지난달 28일 첫 방송한 KBS2 '더유닛'이 저마다 사연 있는 출연자들로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방송된 '더유닛' 3~4회에서는 트로트계 설현을 꿈꾸는 트로트 가수 설하윤, 미나의 17세 연하 남자친구로 알려진 소리얼 출신 류필립, 심사위원인 샤이니 태민과 11년 친구로 연습생 시절을 보낸 핫샷의 김티모테오, 마찬가지로 심사위원인 현아와 원더걸스를 준비했던 주(JOO) 등이 출연했다.
연습생 시절만 10년, 데뷔를 준비하다 무산된 것만 30번으로 알려진 설하윤은 트로트 가수로서는 이례적으로 '더유닛'에 출연했다. 그는 걸그룹 AOA의 '심쿵해'의 춤을 선보여 심사위원 6인 전원에게 '통과'를 의미하는 '부트'를 받아 '올 부트'에 성공했다.
춤만 보여주고 노래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설하윤은 "트로트 가수다 보니까 춤을 못 출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노래를 청하자 심사위원 조현아가 속한 어반자파카의 '널 사랑하지 않아'를 불렀다.
원곡자인 조현아는 "노래실력도 출중하시고 무대에서 보여주시는 표정 등도 좋았다"고 평했다. 2015년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조성모 편에서 '불멸의 연습생 S양'으로 출연해 수준급 노래 실력을 뽐냈던 설하윤은 지난해 9월 '신고할꺼야'로 정식 데뷔했다.
지난 2014년 제국의아이들, 나인뮤지스 등이 속한 스타제국에서 데뷔한 아이돌 보컬그룹 소리얼 출신 류필립도 '더유닛'에 출연했다. 그는 2015년 가수 미나와의 열애설 이후 '미나의 연하 남자친구'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류필립은 "미나 씨가 진짜 든든한 지원자"라며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아이돌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먼저 이야기를 꺼내서 결심하게 됐다"고 지원 계기를 밝혔다.
류필립은 "마지막 기회"라며 아이돌이 꼭 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고,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를 선곡했다. 하지만 0부트를 받아 탈락했다. 조현아는 "요즘 노래들을 들려주셨으면 어땠을까"라고 말했고, 황치열은 "하이라이트를 탁 찌르는 순간적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걸 바랐다"고 설명했다.
4일 방송된 KBS2 '더유닛'에 참가한 주, 핫샷의 김티모테오 (사진='더유닛' 캡처)
지난 2008년 싱글 앨범 '어린 여자'로 데뷔해 '남자 때문에', '나쁜 남자', '아이스크림', '울고 분다' 등을 발표하고 '바람의 화원', '드림하이1', '샐러리맨 초한지', '신데렐라 언니' 등 다수 OST에 참여했던 주(JOO)도 등장했다.
주는 "사실 제가 가수 데뷔를 꿈꿔왔던 건 아이돌 가수를 하고 싶어서였다"며 "대중분들은 제가 발라드 가수니까 거부감이 든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서 '더유닛'에 나오는 것도 되게 많이 고민을 했었는데 사실 지금 아니면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올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함께 원더걸스를 준비했던 연습생 동기인 현아는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꿈을 키우면서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던 사이였다"며 주의 출연에 눈물을 보였다. 주는 사전 인터뷰에서 "원더걸스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한다. 저 옆자리에 내가 있었으면 어땠을까"라고 말했다.
주는 민해경의 '보고 싶은 얼굴'을 선곡해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6인 심사위원단이 모두 '부트'를 주어 '올 부트'로 '더유닛'에 합류했다.
2014년 싱글 앨범 '테이크 어 샷'으로 데뷔한 핫샷의 김티모테오와 고호정도 출연했다. 핫샷은 워너원 하성운과 JBJ의 노태현이 속한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엑소의 '코코밥' 무대를 펼쳤고, 관객들에게 '슈퍼부트'를 받아 통과했다.
김티모테오는 "사실 제일 친한 친구가 비 선배님을 보고 가수의 꿈을 키웠다. 근데 저는 그 친구가 비 선배님의 춤을 추는 걸 보고 나도 가수가 되고 싶다 했는데 지금 앞에 계신 두 분 앞에서 공연을 해서 좋은 결과를 받았다. 그래서 기분이 더 좋다"고 밝혔다.
제일 친한 친구는 심사위원으로 앉은 샤이니 태민이었다. 두 사람은 초등학생 때부터 연습생 시절을 같이 보낸 11년 친구 사이였다. 김티모테오는 "제가 부족하다고 못 느낄 만큼 저한테 잘해준 친구"라며 "나중에 (은혜를) 갚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비가 태민에게 심사평을 부탁하자 태민은 "안 될 것 같아요"라며 등을 돌리고 눈물을 보였다.
이밖에도 '더유닛' 3~4회에는 다이아 예빈과 솜이, 소나무 의진, 매드타운 대원과 이건, 멜로디데이 유민·차희·여은, 아이엠 태온·한결·기중·기석, 열혈남아 빈·규혁·타로·지산, 소년공화국 등이 출연했다.
트로이 래퍼 칸토와 미스에스 강민희는 최초로 혼성 유닛을 결성해 참가했고, '언프리티 랩스타' 유나킴과 제이니, 'K팝스타' 신지훈 등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인물들도 나왔다.
연예계에 데뷔했음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부족한 현실에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이들이 다시 한 번 치열하게 도전하는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유닛'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1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