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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품 보고 본품 산다, 2018 트렌드는 왝더독"

사회 일반

    "사은품 보고 본품 산다, 2018 트렌드는 왝더독"

    - 트렌드 분석 10년.. 작고 사소한 것에 집중
    - 2018년 키워드 '왝더독', 꼬리가 몸통 흔들다
    -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YOLO 한 방식
    - 윙크로 팬 조련하고 밀당, 나만의 '매력자본'
    - '워라밸' 외치는 시대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2018년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트렌드는 뭐가 될까요? 서울대 트렌드분석센터에서는 매 연말마다 그다음 해의 소비트렌드를 분석해서 책으로 펴내고 있죠. 벌써 내년 2018년의 트렌드 전망이 나왔답니다. 정말 시간 빠르죠. 오늘 화제 인터뷰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전미영 연구위원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연구위원님 안녕하세요.

    ◆ 전미영> 안녕하세요.

    ◇ 김현정> 한 해 잘 보내셨습니까?

    ◆ 전미영> 네. 잘 보냈습니다. 잘 보내셨어요?

    ◇ 김현정> 저도 잘 보냈습니다. 정말 정신없이 보낸 것 같아요, 이번 한 해는. 벌써 2018년을 코앞에 두고 있는데 사실 작년에 출연하셨을 때는 2017년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욜로가 될 거다 그러셨어요, 욜로. 그래서 제가 욜로가 뭐냐. 이거 생전 처음 듣는다 이랬던 기억이 나는데 신기하게도 딱 맞아떨어졌죠?



    ◆ 전미영> 네, 그렇습니다. 요즘 욜로 모르면 간첩이다 이런 얘기도 할 정도로 모르시는 분이 없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욜로가 선생님, 정확히 무슨 뜻이었죠?

    ◆ 전미영> ‘you only live once' 영어 문장의 줄임말이고요. 저희가 책을 10년째 출간하면서 이렇게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반응이 컸던 키워드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거꾸로 말씀을 드리면 그 정도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과 소비자들이 욜로라는 단어를 듣고 싶어하셨던 것 같아요.

    ◇ 김현정> 맞아요. 그런데 어떻게 이런 다음 해의 흐름들을 이렇게 딱딱 맞히세요?

    ◆ 전미영> 저희는 두 가지 트랙이기는 해요. 첫 번째 트랙은 전국에 계신 한 200명 정도 되는 저희 트렌드 뽑는 것을 도와주시는 트렌드 헌터조직이 있습니다. 일반 직장인들로 구성이 되어 있고요. 트렌드 관련된 보고서를 저희에게 도움을 주시고 있고요. 또 한 가지 트랙은 저희 연구센터 내부에서 계속해서 이런 트렌드를 찾는 다양한 산업과제들을 진행을 합니다, 국내 기업들과. 그래서 그런 과정에서 또 많은 발견점들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해서 나오는 트렌드 키워드들. 2018년 새해에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트렌드 키워드는 뭐가 될지... 뭐가 되겠습니까?

    ◆ 전미영> 저희 책이 그 해의 띠를 가지고 표지어를 만들고 있어요. 2018년은 황금 강아지, 황금 개띠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강아지가 들어가 있는 재미있는 표제, 전체 키워드를 하나 찾았는데요.

    ◇ 김현정> 뭡니까?

    ◆ 전미영> 'Wag the dog' (왝 더 독) 키워드를 찾았습니다.

    ◇ 김현정> wag the dog, 왝 더 도그하면 개의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그런 뜻이잖아요.

    ◆ 전미영> 그렇습니다. 영어숙어로 있는 표현이고요. 요즘 이 대한민국의 소비 사회가 사실 그런 양상으로 가고 있습니다. 꼬리들이 몸통을 거꾸로 흔들어놓는 거죠.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식으로.

    ◆ 전미영> 대표적인 것이 사은품 시장을 잘 보시면 본품을 갖고 싶어서 그거 구매하는 게 아니라 그것의 곁다리로 껴주는 사은품이 갖고 싶어서 그 본품을 구매하는 그런 현상들이 주로 많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고 보니까 잡지 같은 걸 사면 여성지. 거기 옆에다가 화장품 이런 걸 끼워줘요. 그 화장품을 얻고 싶어서 잡지를 사는 경우를 보긴 했거든요.

    ◆ 전미영> 그렇습니다. 다이어리 얻으려고 커피 마시고요. 인형 갖고 싶어서 도넛 구매하고요.

    ◇ 김현정> 맞아요.

    ◆ 전미영> 그런 것도 왝 더 도그에 들어가고 또 저희가 10년 동안 트렌드 키워드를 쭉 추적하면서 발견했던 것 중에 하나는 계속해서 작아진다는 겁니다. 이렇게 크고 멋있고 과시할 수 있는 그런 것보다는 계속해서 사소해지고 작아지고, 하지만 나와 거리는 가까워지는. 그래서 나에게 중요한 어떤 나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내 것인 이런 형태의 키워드들이 계속해서 강화되는 현상이 있는데.

     

    ◇ 김현정> 재미있네요. 그러니까 10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찾자고 하면 ‘작아지고 있다.’ 작으면서도 나와 거리는 더 가까운 것, 이런 것을 찾는다. 그래요. 2018년 왝 더 도그 얘기하다가 우리 이렇게 됐는데 그러면 왝 더 도그라는 큰 키워드 아래에 한 10개 정도 또 세부 키워드를 선정하시잖아요. 그중에 몇 가지만 소개해 주세요.

    ◆ 전미영>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키워드는 ‘소확행’이라고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라고 하는 유명한 작가가 직접 만들어낸 신조어라고 합니다.

    ◇ 김현정>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이에요, 그 사람이 만든?

    ◆ 전미영> 네, 그 사람이 직접 만들었죠.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이에요. 우리 욜로라는 키워드가 2017년에 굉장히 화두화되면서 마치 욜로를 흥청망청 소비하는 것으로 왜곡하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지금 ‘욜로하다, 골로 간다.’ 이런 표현이 나올 정도로 (웃음) 사람들이 너무 미래에 대해서 계획 없이 흥청망청 이렇게 소비하는 쪽으로 소비지향적으로 해석했던 것이 있는데 고민이 필요하죠. 우리가 어떻게 욜로 할 수 있을까. 작지만 확실한 지금의 이 순간의 행복에 집중하는 것도 욜로의 방식이 아닐까. 저희가 나름대로 그것에 대한 대답을 드리기로 한 거죠.

    ◇ 김현정> 욜로에 대한 대답으로 작지만, 아주 작지만 확실한 행복... 그걸 찾자. 그걸 찾아나설 것이다, 2018년에는?

    ◆ 전미영>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 얘기예요, 소확행. 또 뭐 있습니까?

    ◆ 전미영> 매력자본이라는 재미있는 키워드도 있어요. ‘매력이 권력이 된다.’

    ◇ 김현정> 매력자본?

    ◆ 전미영> 사람들이 매력 있다라고 느끼는 포인트가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아요. 예전의 매력은 완벽했어야 됐어요.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요즘 젊은 세대에서 느끼는 매력은 그런 완벽함의 포인트가 아닌 것 같고 또 낯선 형태의 새로운 형태의 매력 포인트들이 계속 발굴이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허술해도 매력일 수가 있는 거예요, 허술해도. 뭔가 허점이 있어도?

    ◆ 전미영> 맞습니다. 오히려 허술해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완벽하면 매력이 없는 것 같아요. 아이돌 스타들 중에 인기가 많아진 분들을 보면 노래 잘하고 얼굴 잘생기고 그런 게 아니라 매력이 있으시더라고요.

    ◇ 김현정> 예를 들면?

    ◆ 전미영> 프로듀스101에 나왔던 그런 분들이라든지 아니면 다양한 이런 그룹, 아이돌 그룹을 보시면 제일 인기 많은 사람을 보시면 팬들과 호흡이 참 좋으세요, 잘 보면. 그걸 조련질한다 이렇게도 얘기합니다.

    ◇ 김현정> 팬을 조련한다?

    ◆ 전미영> 하트도 해 주고 윙크도 해 주고 이렇게 고객과 이런 호흡을 잘해 주시는데, 제품이나 브랜드도 고객과 이렇게 약간의 밀당을 좀 하면서 구매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 참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거 어떻게 보면 완벽한 것보다 더 힘든 것 아니에요?

    ◆ 전미영> 그렇습니다. 사실 매력 갖는 게 정말 어렵죠.

    ◇ 김현정> 정말 어렵죠. 어느 부분에서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지 그걸 스스로 아는 게 정말 힘든 건데. 매력 자본, 참 재미있네요. 소확행, 매력 자본. 또 하나만 더?

    ◆ 전미영> 마지막으로는 사실 굉장히 중요해질 키워드로 ‘워라밸’이라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 김현정> 워라밸이 뭐예요, 워라밸.

    ◆ 전미영> 아마 신입사원들은 100% 알고 있는 단어고요. 부장님들은 거의 다 모르시는 단어인데.

    ◇ 김현정> 저는 부장 쪽이네요. (웃음)

    ◆ 전미영> ‘Work and Life Balance’의 줄임말입니다. 이걸 줄여서 워라밸 이렇게 부릅니다.

    ◇ 김현정> 일과 내 삶의 어떤 밸런스, 균형?

    ◆ 전미영> 맞습니다. 이제는 우리도 워라밸을 외치는 그런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말하자면 ‘저녁이 있는 삶.’ 이런 얘기 우리 많이 했잖아요.

    ◆ 전미영>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세 가지만 들어도 저는 흐름이 좀 잡히네요, 2018년을 관통하는 왝 더 도그. 꼬리의 중요성. 작은 것의 중요성. 완벽하지 않은 것의 매력 이런 것들에 우리가 열광할 것이다. 우리의 흐름을 지배할 것이다. 꼭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2018년 연말에 2019년 예측하면서 다시 만나요, 위원님.

    ◆ 전미영>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전미영 연구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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