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국빈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7일 오후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7일 국빈방문 형식으로 방한(訪韓)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청와대 외부에서 영접하는 등 파격적인 의전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박2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일정지인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평택 미군기지를 '깜짝 방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국빈방문 때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국빈을) 맞은 적은 있지만 청와대가 아닌 외부에서 (국빈과 첫) 만남을 한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2년 2월,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 방한때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 파주 도라산역에서 양국 정상 공동연설을 한 적은 있지만, 대통령이 국빈을 청와대 외부에서 맞는 것은 전례가 없는 파격적인 의전이라는 것.
이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평택 미군기지에서 양국 장병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한미동맹의 우의를 다질 예정이다.
평택 미군기지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미군기지로 우리 정부가 전체 부지 비용과 건설비 100억 달러 중 92%를 지원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에 있어 의미가 큰 곳이다. 정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요청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한‧미 양국군의 합동 정세 브리핑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2시 30분쯤 청와대로 이동해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통상 미국 대통령 방한 때 일반 행진곡이 연주된 것과 달리 이번엔 특별히 미국 대통령 전용 공식 입장곡인 'Hail to the Chief'(미국 대통령 찬가)가 연주되는 등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과 관련해 "최고의 예우와 격식"을 공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