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오후, KBS노동조합 노조원들이 서울 여의도 KBS신관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고대영 사장 퇴진'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
지난 9월 7일부터 고대영 사장 퇴진 및 방송법 개정을 내걸고 파업 중인 KBS노동조합(위원장 이현진, 이하 KBS노조)이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조건으로 파업을 접는다는 사내 의혹제기에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영·기자·방송그래픽·방송기술인·아나운서·전국기자·전국촬영기자·촬영감독·카메라감독·PD협회 등 KBS 10개 직능협회는 6일 성명을 내어 "KBS노조가 6일 비대위에서 고대영 사장과 단체협상을 체결하는 조건으로 파업 철회를 논의한다는 소식이 들린다"며 "KBS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이 역사적인 파업에 끝까지 함께 하자. KBS와 같은 공영방송이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잃는다면 그 앞날은 파멸뿐"이라고 파업 동참을 호소했다.
이에 KBS노조 박희봉 공방실장은 7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실무근이다. 협회가 넘겨짚은 것 같다"며 "6일 비대위가 열린 건 맞지만 결정된 건 없다. 파업 장기화에 따른 조합 상황과 방송법 개정 상황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KBS노조는 현재 KBS 내 교섭대표노조다. 고대영 사장은 지난 9월 20일 KBS이사회에 출석해 KBS노조와 파업 사태를 끝내기 위한 협상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21일 집중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실장은 "원래 파업에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항상 (사측과) 얘기는 한다. 이례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답했다. 이어, "저희는 아무것도 공식적으로 이야기한 게 없는데 (협회가) 성명을 냈다"고 덧붙였다.
KBS노조는 기술직군을 중심으로 한 기업노조로, 지난달 4일부터 MBC와 공동 파업을 시작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 이하 새노조)와는 다른 노조다. 지난 9월 7일부터 총파업을 시작했고 추석 이후로 지명파업으로 전환해 현재 기자·PD·아나운서들만 파업 중이다.
그러나 협회 측은 KBS노조 소속 노조원 등에게 전달받은 내용을 근거로 성명을 냈으며, 이름을 올린 10개 협회의 협회장들은 고대영 사장 퇴진에 대한 의지로 단합되어 있다는 입장이다.
새노조도 KBS노조와 함께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입장이나, 만약 KBS노조가 파업을 철회한다고 해도 이와 무관하게 파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새노조 성재호 본부장은 "저희는 고대영 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새노조는 고대영 사장 퇴진 및 방송 정상화를 목적으로 한 파업을 현재 65일째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