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업계 4위인 브로드컴이 3위인 퀄컴 인수에 나서면서 반도체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양사가 합칠 경우 덩치가 세계 2위인 삼성에 근접할 것으로 보이는데 두 회사 모두 사업영역 측면에서는 삼성이나 SK하이닉스 등 우리 업체와는 겹치는 부분이 없어 직접 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퀄컴에 주당 70달러에 지분을 2일 종가에 프리이엄을 얹은 가격으로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지분 인수 가격은 1,050억 달러 우리돈 약 116조원인데 여기에 부채 250억 달러를 승계하는 조건이 붙어있어 전체 인수가격은 약 140조원 정도가 되는 '초대형 딜'이다.
업계에서는 브로드컴을 인수한 아바고가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칩을 생산하는 퀄컴의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바고는 도시바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을 정도로 M&A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애플과의 소송이나 각국에서 부담하게 된 과징금 문제 등으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성사가능성이 없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딜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동안 약세를 면치 못하던 퀄컴의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브로드컴 제안을 퀄컴이 받아들여 양사가 몸을 합치게 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1위 인텔과 2위 삼성에 이어 몸집이 거의 삼성과 같은 정도의 공룡이 탄생하게 된다.
이렇게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지도가 바뀔 수 있는 사안이지만 삼성전자아 SK하이닉스 등 우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퀄컴은 주로 모바일용 통신칩을 생산하고 브로드컴은 네트워크 장비를 주로 생산하는데 메모리 반도체가 중심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는 사업적으로 겹치지 않기 대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한다면 덩치가 커지기는 하겠지만 당장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두 회사 모두 우리 기업들에게는 부품 공급자의 입장이고 그렇다고 그 두 회사의 사업영역이 겹쳐 합병으로 경쟁이 줄어들 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