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덕제가 7일 오후 종로구 종로 2가에 위치한 피앤티스퀘어에서 여배우 성추행 논란과 관련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배우 조덕제가 성추행 혐의를 받게 된 문제의 영화에 참여했던 촬영 감독이 메이킹 영상 조작 의혹을 반박하고 나섰다.
메이킹 영상 촬영을 담당했던 A 감독은 7일 조덕제가 서울 종로구 한 학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 메이킹 영상 관련 해명을 위해 함께 참석했다.
해당 영상은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이를 접한 감독은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30분 중 20분을 리허설에 주력했고, 10분 정도 영화 촬영을 했는데 검찰에 제출된 메이킹 영상은 8분에 불과하므로 20여 분 촬영분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메이킹 영상 스태프가 교묘히 편집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A 촬영 감독은 "감독이 제기한 조작설과 악마의 편집이라는 모함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메이킹 영상은 영화 홍보가 목적이라 촬영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촬영되며 30분 내내 쉬지 않고 찍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건의 쟁점이 된) 13번 장면에서는 감독의 디렉션, 배우들의 호흡이 중요해 디렉션 장면을 중심으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이 시간이 없다고 바로 촬영을 하자고 해서 전체 리허설 없이 3번의 본 촬영만 했다. 실제 진행되지 않은 2~3번의 전체 리허설 메이킹 영상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감독은 전체 리허설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내가 알기로는 메이킹 영상에 있는 내용이 전부"라고 감독의 주장을 반박했다.
A 촬영 감독은 당시 현장을 지휘했고, 13번 장면의 디렉션을 내렸던 감독이 이번 사건을 방관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메이킹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두 배우 문제가 아니라 감독 책임이 많은 부분인데 언론 보도에는 두 배우 간의 문제로 보도되기 시작했다. 실질적으로 책임이 있는 감독이 사건 해결을 위해 나서지 않고 방관하는 듯한 태도를 납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여배우가 아닌 조덕제에게 메이킹 영상을 제공하고, 기자회견까지 오게 된 이유 또한 상세히 밝혔다.
A 촬영 감독은 "메이킹 영상을 확인하면 두 배우가 오해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해 두 배우 모두에게 영상이 존재한다고 알렸지만 관심을 보인 것은 조덕제 측 뿐이었다. 조덕제 측에서 영상 제공을 요청해왔으나 사사로이 어느 한 쪽에 제공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변호사나 검찰에 영상을 제출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최근 여배우가 인터뷰에서 본인은 메이킹 영상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고 1심 재판이 끝난 후, 검찰 측으로부터 메이킹 영상이 있는 것을 들어 그 때부터 존재를 알게 됐다고 했는데 왜 이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여배우의 아버지와 접촉을 시도했던 까닭은 직업이 배우인 여배우의 아버지가 영상을 보면 사건 해결에 도움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A 촬영 감독은 "배우인 여배우 아버지에게 이 영상을 보여주면 두 배우 간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여배우 아버지는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해서 아무 성과 없이 돌아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A 촬영 감독은 "이 사건이 두 배우 사이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감독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해결을 하려 했다면 이렇게 큰 문제로 비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부분이 제일 아쉽다"라고 이야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