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법적 집회인데 행진 금지 통보라니
- 트럼프는 환영 집회만 보라는 건가
- 반대 이유? '전쟁 위협, 무기 판매, 강도적 통상압력'
- 우리 정부, 트럼프에 할 말은 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11월 06일 (월)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석운 대표(한국진보연대)
◇ 정관용>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관련해서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달 26일 220여 개 진보단체들이 ‘노 트럼프 공동 행동’ 발족식을 갖고 기자회견을 열었고요. 오늘은 서울 도심 곳곳에서 반대집회를 진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왜 규탄하는 것인지. 지금 공동행동에 참여 중이죠.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대표를 연결합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박석운>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 정관용> 지금 어디 계세요?
◆ 박석운> 지금 광화문광장에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음향 소리가 커서 약간 소리가 덜 나는 쪽으로 지하로 내려왔습니다.
◇ 정관용> 아직 집회 중이죠, 그러니까.
◆ 박석운>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청와대 쪽 행진도 계획이 있습니까?
◆ 박석운> 네. 마치고 오늘 아마 7시부터 시작되는 2차 집회를 마치고 나서 청와대 100m 지점인 126맨션 앞에 가서 집회를 하도록 돼 있습니다.
◇ 정관용> 거기까지는 법적으로 허가가 돼 있나요?
◆ 박석운>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집회는 신고가 돼 있고요. 행진은 금지 통보 왔는데요. 저희들이 적절한 방법으로 이동을 해서 집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100m 밖에서 아마 저희들이 집회를 하게 된다, 이런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는 7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 철제 펜스와 경찰 병력이 배치돼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정관용> 행진이 금지 통보가 왔는데도 해도 됩니까?
◆ 박석운> 행진은 안 하지만 삼삼오오로 해서 이동하는 것은 막을 수가 없잖아요. 집회는 말하자면 금지 통보가 안 왔기 때문에 신고된 거죠. 합법적인 집회입니다. 그리고 사실은요. 이 행진 금지 통보한 것도 굉장히 웃기는 거죠.
왜냐하면 작년 퇴진촛불 때 청와대 방면으로 100m 전까지 행진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촛불정부라고 하면서 똑같은 길을 가는데 못하게 하는 게 굉장히 촛불에 대한 배반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 정관용> 청와대 쪽으로 차벽이 세워졌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맞나요?
◆ 박석운> 청와대 쪽에 차벽이 세워지지는 않았고요. 오늘 1시에 저희들이 ‘노 트럼프 공동행동’에서 광화문광장에 집회를 계획을 하고 공지도 하고 그랬죠. 그리고 장소도 사용허가를 다 받아놨고요. 그랬는데 저희들이 경찰이 완전히 광화문광장을 공동화시키는 진공상태로 만들어버렸어요. 펜스와 경찰관들을 다 배치를 촘촘히 해서 사실상 진입을 못하게 했죠. 그래서 광화문 세월호 광장 쪽에 있는 광화문 네 거리 쪽에 횡단보도,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그 공간에서 많은 시민들이 항의를 시작을 했습니다.
항의를 하다 보니 인원이 늘어나서 좀 인원이 늘어나서 상당한 숫자가 됐죠. 그래서 규탄집회를 저쪽에서 진행했는데 트럼프가 지나갈 시점인 20~30분 전에는 갑자기 경찰들이 다 에워싸고 그전에도 이미 에워싸고 있었습니다마는 에워싼 것으로도 불안했는지 차벽을 갑자기 세우더라고요.
이 차벽이 사실은 지난번 헌법재판소에서 위헌이 났지 않습니까? 그래서 몇 년 만에 처음 나타난 차벽입니다. 그리고 촛불정부에서 나타난 차벽이라서 굉장히 저희들이 이럴 수가 있느냐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자괴심이 들었다고 합니까.
◇ 정관용> 문재인 정부의 첫 차벽이군요.
◆ 박석운> 그런데 그것도 너무하지 않습니까? 트럼프 지나가는데 말하자면 트럼프한테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이는 것이 싫어서 보이지 않게 하려고 차벽을 설치한 것입니다. 그리고 굉장히 이상하고 요상한 것은 뭐냐 하면 그 건너편에 이른바 트럼프를 환영한다고 하는 이른바 친박단체들이 소수의 인원들이 성조기를 흔들고 태극기를 흔들고 이렇게 하고 있었는데 거기에는 차벽을 안 세우고요. 거기는 그냥 그대로 노출 다 시키고 목소리도 노출시키고 저희들은 차벽을 세우고 경찰관도 겹겹이 에워싸고 이렇게 했거든요. 이게 참 너무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정관용> 트럼프 대통령 지나가면서 환영하는 집회만 보세요, 이 말이군요.
◆ 박석운> 그렇습니다. 그런데 숫자가 우리가 훨씬 더 많았거든요.
◇ 정관용> 그나저나 ‘노 트럼프 공동 행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자체를 반대하셨던 겁니까?
◆ 박석운>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이유는요?
트럼프 방한 반대 시위(사진=이한형 기자)
◆ 박석운> 첫 번째로 전쟁을 위협하고 있다. 평화적 수단이나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막말을 하면서 결과적으로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반대하는 거고요. 두 번째로는 그러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뭘 하느냐 하면 무기를 판매하고 있죠. 이미 매년 50억 달러 이상씩 미국 미제무기를 사고 있는데요. 세계에서 아마 미제무기 사는데 한국이 1등이라는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그랬는데 더 사라고 하는 겁니다, 이게 두 번째 그래서 그걸 반대하는 거고요.
세 번째는 강도적 통상압력. 한미FTA가 사실은 233억 달러 흑자라고 하지만 서비스수지의, 상품수지는 그렇지만 서비스수지 적자는 141억 달러고 무기까지, 통계 안 잡히는 무기의 50억 불까지 하면 사실상 거의 균형에 가까운 이런 상황인데. 거의 껍데기만 남은 통상협정인데 그걸 갖다가 껍데기까지 벗겨가겠다고 덤벼들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강도적 통상압력이다 이래서 반대하는 거고요. 트럼프는 세계적으로 다 아는 망나니잖아요.
말하자면 소수자, 여성, 이주자들 또는 이런 사람들에 대한 혐오, 인종차별. 인종차별 하는 트럼프를 반대한다 이런 취지로 저희들이 반대하는 겁니다. 인종차별을 사실은 국제적으로 보면 트럼프는 거의 망나니 수준이고 탕아죠. 이런 사람에 대해서 반대를 안 하고 국빈으로 맞이하는 것 자체가 국제적인 망신이다. 촛불정부 과정에서 한국이 굉장히 국격이 높아졌지 않습니까?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았는데 이 망나니 트럼프를 국빈으로 맞는 것 자체가 국제적인 국격을 떨어뜨리는 거다 이렇게 보는 겁니다.
◇ 정관용> 한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기 많이 사줘서 감사하다는 말까지 했답니다, 실제로.
◆ 박석운> 그렇습니다. 감사하다고 해 놓고 추가로 거기에다 또 사게 했잖아요. 1대에 4000억 달러 하는 정찰기 또 사기로 하고 이러지 않았습니까?
◇ 정관용> 그렇지만 그렇다고 한국에 오지 마라 이건 좀 심한 거 아니에요?
◆ 박석운> 저희들이 반대하는 거죠.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겁니다. 무조건 국빈 방문해서 찬성만 하는 건 아니다. 한국 국민들 중에서는 반대하는 사람들도 다수 있다.
◇ 정관용> 있다, 그 목소리를 내는 거다.
◆ 박석운> 그렇습니다.
◇ 정관용> 우리 정부한테 요구하실 내용은요?
◆ 박석운> 제일 큰 건 트럼프한테 할 말하라는 겁니다. 말하자면 트럼프한테 아닌 건 아니라고 ‘노’라고 얘기하라는 겁니다. 예를 들면 한반도에서 전쟁 안 된다. 그리고 한반도 군사적 긴장은 평화적 방법으로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야 된다라고 끊임없이 얘기하고요.
또 하나는 한국은 주권국가다. 그래서 동북아시아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그러지 않았습니까? 동북아시아에서 균형자 역할을 해야 된다 이러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균형자 역할까지는 안 하더라도 최소한 자주적인 역할을 하면서 미국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와 일본 사이에 자주적으로 서서 우리가 우리 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비전과 그런 계획을 갖고 나가야 된다.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저희들이 얘기하는 것은 ‘노’라고 해야 된다. 그래서 저희 연대 이름도 ‘노 트럼프 공동 행동’이라고 지은 겁니다. 노라고 할 수 있어야 된다.
◇ 정관용> 내일은 국회 연설이 예정돼 있는데 내일은 혹시 국회 앞 집회를 하실 예정인가요?
◆ 박석운> 내일도 10시에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요. 11시에는 저희들이 여의도에서 국회 앞에서 집회를 할 예정입니다. 사실은 트럼프가 국회에서 국빈으로 와서 연설하는데 엉터리 말을 하는데 거기다가 대놓고 속 없는 국회의원들이 기립박수할 거 생각하니까 소름끼치는 그런 상황이 아니냐. 그래서 하여튼 반대하는 사람들 평일 오전이라서 쉽지 않은데요. 그러나 어쨌든 뜻을 가진 시민들이 많이 모여서 우리 확실한 뜻을 밝히자, 전쟁 안 된다. 전쟁 가고 평화 오라. 그리고 그런 식으로 인종차별 하고 그리고 강도적 통상압력 가하는 거 안 된다는 것은 확실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박석운> 감사합니다.
◇ 정관용>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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