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9~12일 서울극장서 개최
- '주거니 받거니' 영화는 곧 정치
- '세상상' 영화 <공범자들> 수상
- 추천작 <산티아고에 비가…="">, <알제리 전투="">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오동진 (영화평론가, '사람사는 세상 영화제' 예술감독)
'영화는 정치다. 정치는 영화다.' 이게 무슨 구호냐고요? 오는 9일, 그러니까 목요일부터 노무현재단 주최로 ‘사람 사는 세상 영화제’라는 것이 개막을 합니다. 벌써 4회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주재가 바로 영화와 정치라고 합니다. 나흘 동안 서울극장에서 국내외 영화 40여 편이 상영되는데요. 여기의 예술감독이 바로 영화평론가 오동진 씨입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바로 그분 오동진 씨가 맡았기 때문에 더 내용이 알차리라 기대가 되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사람 사는 세상 영화제의 예술감독 오동진 씨 만나보겠습니다. 오동진 감독님, 안녕하세요.
◆ 오동진> 안녕하십니까. 부담을 팍팍 주시네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아니, 정말 예술감독이 다름 아닌 오동진 선생님이라고 해서 저는 보나마나 좋은 영화제다. 얼마나 알차게 꾸려졌을지 들어가보자 제가 바로 그랬거든요. 우선 어떤 영화제인가요?
◆ 오동진> ‘사람 사는 세상 영화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사람 사는 세상 만드는 그것을 영화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그런 영화제고요. 아마 제목으로 짐작하시겠습니다마는 특히 정치적 소재 그리고 사형제를 다루고 있는 그런 영화들 그리고 평화, 인권을 담은 영화들을 보여주고 있는 그런 영화제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아니, 언뜻 들어서는 고 노무현 대통령하고 영화가 무슨 상관일까 싶은데 지금 설명을 듣고 보니까 다 연관이 되네요.
◆ 오동진> 사실은, 정치라고 하는 것이 좋은 세상 만들려고 하는 거고요. 영화도 역시 좋은 세상을 꿈꾸는 그런 예술적 행위죠. 저는 늘 같은 맥락에 서 있는 그런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늘 말씀드립니다마는 흔히들 정치판이라고 얘기하잖아요.
◇ 김현정> 정치판. 그렇게 얘기하죠.
◆ 오동진> 영화도 ‘영화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 김현정> 그렇네요.
◆ 오동진> 그런데 이제 무용계, 미술계 또는 음악계에는 ‘판’자를 붙이지 않죠.
◇ 김현정> 그러고 보니까 음악판 이런 얘기를 안 하잖아요, 우리.
◆ 오동진> 영화계는 ‘영화판에서는 늘 그래.’ 이렇게 얘기하듯이 조금 조소할 때 좀 낮춰부를 때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정치권도 흔히들 정치판이라고 이야기하죠.
◇ 김현정> 하죠.
◆ 오동진> 두 분야가 비슷한 데가 있습니다.
◇ 김현정> 비슷한 데가 있어요? 어떤 게 영화판과 정치판이 비슷합니까?
◆ 오동진> 쉽게 말씀드리면 아수라장이죠.
◇ 김현정> 아수라장? 아니, 지금 영화판에 몸담고 계신 분이 그렇게 말씀하셔도 돼요?
◆ 오동진> 영화계 현장을 보면 영화감독이 정치를 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촬영감독한테 뭔가 잘 안 맞으면 영화촬영이 잘 안 되잖아요.
◇ 김현정> 안 되죠.
◆ 오동진> 뭘 하나 주고 뭘 하나 받고. 정치적 협상을 하는 것과 비슷해요, 영화 현장이.
◇ 김현정> 그러고 보니까 그렇네요. 자, 그러면 이번에 사람 사는 세상 영화제에서 엄선하신 40여 편의 영화. 오늘 다 소개는 불가능할 거고 대표작 한두 개만 좀 알려주세요.
◆ 오동진> 제가 몇 편 고른 작품이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 칠레 영화하고요.
◇ 김현정>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
◆ 오동진> 1973년도에 피노체트에 의해서 군부 쿠데타가 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 또 하나는 ‘알제리 전투’라고요.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에서 시민해방운동을 하는 과정을 그린 건데 영화사에 길이 남는 작품 중 하나가 ‘알제리 전투’입니다.
◇ 김현정> 알제리 전투. 노무현재단 주최인 만큼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그런 영화들도 상영이 되나요?
◆ 오동진> 제가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스태프들하고, 농담처럼 약간 좀 그렇습니다마는 (웃음) ‘노무현 3종 세트.’
◇ 김현정> 그게 뭐예요, 3종 세트?
◆ 오동진> 이번에 큰 인기를 모았던 ‘노무현입니다.’ 그리고 ‘변호인’은 아무래도 많이 아시잖아요.
◇ 김현정> 많이 보셨죠.
◆ 오동진> ‘무현, 두 도시 이야기’가 감독판이 나왔습니다. ‘변호인’은 워낙 많은 1000만 넘는 관객들이 보셨습니다마는 또 열혈 팬들이 있으세요. 그리고 초판 DVD본 이런 것들을 선물로 나눠드리고 이러거든요.
◇ 김현정> 특별한 이벤트도 있고요. 기대가 됩니다, 기대가 됩니다. 노무현 3종 세트에다가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 ‘알제리 전투’ 까지. 적어도 이 영화들은 꼭 챙겨보시라 이런 말씀. 오동진 씨, 저희 프로그램에서 영화 택시운전사의 송강호, 김사복 씨. 그러니까 실제 김사복 씨의 아들과 첫 인터뷰를 했었던 것 아세요?
◆ 오동진> 알죠.
◇ 김현정> 알죠. 저희가 찾아냈던 것 아시죠?
◆ 오동진> 알죠. 그래서 CBS 통해서 연락처를 받았습니다.
◇ 김현정> 그 김승필 씨가 이번 영화제에서 상을 받으신다면서요.
◆ 오동진> 네. 개막식 때 두 가지 부문에 상을 주는데 하나는 ‘사람상’ ‘세상상’입니다.
◇ 김현정> 사람상, 세상상?
제4회 <사람사는 세상영화제> 사람상-택시운전사의 김사복씨, 세상상-영화 공범자들
◆ 오동진> ‘사람상’에는 저희가 원래 당초 계획은 택시운전사가 택시운전사에게 상을 준다. 그래서 송강호 씨가 실제 택시운전사였던 김사복 씨에게 광주에서 상을 드리는 그런 생각을 했는데 아시다시피 김사복 씨가 고인이 되셨죠.
◇ 김현정> 그렇죠.
◆ 오동진> 그래서 아드님에게 대신, 송강호 씨가 시상을 하면 굉장히 좋겠습니다마는 (웃음) 송강호 씨가 촬영 때문에 바쁘셔서요.
◇ 김현정> 촬영 중이어서.
◆ 오동진> 택시운전사 영화를 만든 감독이 시상을 하는걸로 돼 있고요. 그리고 ‘세상상’은 MBC의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는 측면에서 영화 ‘공범자들’.
◇ 김현정> ‘공범자들’에게 세상상. 참 의미가 깊은 영화제네요. 우리 큰 규모 영화제는 아닙니다마는 정말 속이 꽉 찬 의미가 깊은 영화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디 가면 볼 수 있는 건지 소개해 주세요.
◆ 오동진> 11월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종로3가에 있는 서울극장, 서울 시네마극장이죠, 원래 이름은.
◇ 김현정> 서울 시네마극장.
◆ 오동진> 원래 거기가 피카디리, 단성사 이 세 군데가.
◇ 김현정> 거기군요.
◆ 오동진> 골든트라이앵글이었죠. 그런데 지금은 피카디리하고 단성사는... 다른 이름이 됐거나 없어졌습니다마는 서울극장 전통의 극장입니다. 이 영화들 비교적 고민 끝에 많은 작품들을 엄선했으니까 봐주시면 정말 감사드립니다.
◇ 김현정> 나들이삼아 한 번 갔다가 의미 깊은 영화도 하나 딱 보고 보면 완벽하네요. (웃음)
◆ 오동진> 아주 알차죠, 휴일이. (웃음)
◇ 김현정> 그래요. 오동진 예술감독님 영화제 잘 치르시고요. 저도 한번 나들이 가겠습니다.
◆ 오동진>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동진 영화평론가가 이번에는 사람 사는 세상 영화제의 예술감독 맡으셨네요.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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